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06.21 00:11:13 (*.87.197.175)
1856
7 / 0




아무도 없는 별/도종환


아무도 없는 별에선
그대도 나도 살 수 없다

달맞이꽃이 피지 않는 별에선
해바라기도 함께 피어나지 않고
폭풍우와 해일이 없는 곳에선
등 푸른 물고기도 그대의 애인도
살 수 없다

때로는 화산이 터져 불줄기가
온 땅을 휩쓸고 지나고
그대를 미워하는 마음 산을 덮어도
미움과 사랑과 용서의 긴 밤이 없는 곳에선
반딧불이 한 마리도 살 수 없다

때로는 빗줄기가 마을을 다 덮고도 남았는데
어느 날은 물 한 방울 만날 수 없어
목마름으로 쓰러져도
그 물로 인해 우리가 사는 것이다

강물이 흐르지 않는 별에선
그대도 나도 살 수 없다

낙엽이 지고 산불에
산맥의 허리가 다 타들어가도
외로운 긴 밤과 기다림의 새벽이 있어서
우리가 이 별에서 사는 것이다.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13090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24530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41497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42034   2013-06-27 2015-07-12 17:04
금낭화 / 박임숙
한두인
2005.06.21
조회 수 1828
추천 수 4
개구리/한하운 (9)
빈지게
2005.06.21
조회 수 1796
추천 수 7
바다/김기림
빈지게
2005.06.21
조회 수 1784
추천 수 3
아무도 없는 별/도종환
빈지게
2005.06.21
조회 수 1856
추천 수 7
조회 수 1795
추천 수 6
너의 촛대
오두막
2005.06.20
조회 수 1784
추천 수 3
조회 수 1787
추천 수 1
한주의 첫날~
김남민
2005.06.20
조회 수 1807
추천 수 14
타인들의 봄 (1)
동산의솔
2005.06.20
조회 수 1779
추천 수 2
조회 수 1790
추천 수 1
행복의 얼굴 / 김현승
빈지게
2005.06.20
조회 수 1815
추천 수 3
살아 있는 날엔/정 유찬 (3)
우먼
2005.06.19
조회 수 1761
추천 수 8
가장 소중한 사람
개암
2005.06.19
조회 수 1804
추천 수 4
조회 수 1839
추천 수 1
연어 (1)
박장락
2005.06.18
조회 수 1808
추천 수 8
황홀한 고백 (1)
김남민
2005.06.18
조회 수 1823
추천 수 1
날고 싶다/정 유찬 (5)
우먼
2005.06.18
조회 수 1826
추천 수 2
마음 / 김 광섭 (3)
빈지게
2005.06.18
조회 수 1799
추천 수 7
얼마나 좋을까 (1)
박임숙
2005.06.18
조회 수 1789
추천 수 1
조회 수 1827
추천 수 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