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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그리고 그리움

청하
능소화 그리고 그리움 청하 권대욱 돌담장이 낮은 그 집 앞을 지나가는 길에 너의 흐드러진 자색을 보았다네 삶의 지조를 지켜 그리도 고고하건만 오늘 담장 너머 살포시 보여준 그 천년을 고이 접어온 사랑을 알세라 비 가 온다는 이 아침의 걸음길 가득히 담겨진 나그네 눈길이 지나고 푸르름에 밝은 빛은 너의 모습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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