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06.25 00:59:26 (*.254.76.107)
1895
3 / 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들이 저주하고있는 저 머저리 같은 구케의원이 아닙니다.
이번 총기난동사건에 희생된 8 명중에 특별히 수류탄 폭발때 60 % 의 파편을 몸으로 흡수하여
다른전우의 희생을 막은 박의원 상병님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영웅 혹은 열사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도 열사의 반열에 오르지못한 님을 위해 싸이월드 홈피에
50만에 까까운 방문객이 들러서 추모한 이유가 무었이겠습니까 ?
모두가 자고있는 캄캄한 내무반에서 김일병이 던진 수류탄을 몸으로 덮쳤는지, 수류탄이 굴러와서
님의 가슴속을 파고 들었는지 알수 없으나 비상하는 파편을 님이 막은것은 사실이고
군 지휘부나 수사관이나 혹은 님의 전우들도 님을 영웅으로 만들어주지 못한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단지 유가족 협의회측에서 님이 수류탄을 덮쳐 살신성인의 행동으로 전우를 살렸다고 문제를
제기 했지만 역부족 이었지요.
살아남은 동료들이 수류탄을 덮치는걸 봤다던가, 수류탄이다 피하라! 는 말을 들었다고
말해 주었으면 님은 아마 지금쯤 영웅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영웅이 별것입니까 ? 영웅이 되는 조건이 있습니다.
천수가 되기전에 대의를 위해 일찍 죽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야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영웅으로 끌어 올리는 계기를 마련해야합니다.
4.19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는 남원사람인데 마산상고에 재학중에 3.15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데모에 참가 했다가 실종 되었는데, 남원에서 그의 어머니가 내려와서 아들을 찾기위해
마산시내를 들수시고 다니며 저수지 물까지 퍼내며 언론의 관심을 이끌어 내었는데
결국은 눈에 최루탄이 박힌채로 마산 앞바다에서 떠오르자 전국적인 시위로 발전하여
이승만 정권이 무너졌는데.신문 한 귀퉁이의 가십거리로 보도 될까말까한 사건을 그의 어머니가
영웅의 반열에 올려 놓은 것입니다.

1987 년 6 월에 민주화 시위를 하던 연세대 이한열군은 목뒤에 최류탄을 맞고 쓰러졌다.
동료들이 축 늘어진 이군의 가슴을 안고 오열하는 것을 마침 신문기자가 찍어서 이튿날 일간지에
실리자 국민들의 심금을 때리고 넥타이부대까지 시위에 가세하고 결국 며칠후 이군이 사망하자
축 늘어진 이군을 안고있는 대형 걸개그림을 시청앞에 내걸고 장례행열에 100 만군중이 모이고
결국 전두환이 호헌을 거두고 직선제 개헌을 약속하는 노태우의 6.29 선언을 이끌어 낸것이다.
이 사건도 마찬가지로 큰 사건도 아니었는데 사진기자의 그 한장의 사진때문에 이 한열군은
민주화의 영웅이 되어 청사에 길이 남을 열사가 된 것입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0 년대 말에 맹호부대의 월남 파병을 위해 훈련을 하고 있던중에
병사가 수류탄을 잘못던저 뒷쪽 훈련병이 모여있는 곳으로 날아들자 중대장인 강재구 대위는
피하라고 소리치며 몸을 날려 수류탄을 덮쳐 부하를 살리고 장렬하게 산화했다.
몸을 덮쳤는지 주워서 던질려다 터졌는지 확실하게 알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그당시 지휘부에서
갑론을박을 거처 영웅으로 만들것인지 아니면 부하의 교육을 잘못시킨 사고사로 할것인지
논의하다가 파병반대론자들을 잠재우고 영웅을 만들어 국민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전국민에게
교육시켜 강재구 소령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

광주항쟁때 짜장면 배달하다 죽은 사람도 민주화의 화신으로 망월동에 누워있는 사람도 있다고하고
울진 삼척의 무장공비 침투때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 말했던 그 사건이 조작되었다고도 하고
4.3 제주 학살사건, 여순반란사건 ,지나간 큰 사건들이 실제와 다르다고 딴지를 걸고 나오니
뭐가 뭔지 알수없는 가치관이 뒤죽박죽 햇갈리는 시대에 살고있습니다.
이 영웅들도 언제 어떻게 추락할지 아무도 알수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이번 총기난사 사건에서 박의원님은 영웅으로써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도 열사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것을 싸이질하는 50만 방문자와함께 아쉽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이번에 고인이된 8명 모두 대전 현충원에서 평안히 영면 하소서 !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25902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37691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54768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55308   2013-06-27 2015-07-12 17:04
952 가입인사드립니다 5
갈매기
1515 6 2006-03-02 2006-03-02 08:48
 
951 제2차 대전의 미스테리(동영상) 2
오작교
1565 11 2006-03-01 2006-03-01 19:20
 
950 오늘 처음 인사 드립니다 4
아랑도령
1566 12 2006-03-01 2006-03-01 14:20
 
949 봄의 금기사항/신달자 5
빈지게
1240 10 2006-03-01 2006-03-01 10:26
 
948 보리꽃 필 무렵 2
차영섭
1753 8 2006-03-01 2006-03-01 10:22
 
947 새벽안개/ 이정하 3
빈지게
1718 24 2006-03-01 2006-03-01 01:41
 
946 아침 이미지/박남수 3
빈지게
1478 10 2006-03-01 2006-03-01 01:28
 
945 잔달래꽃 / 박우복 3
빈지게
1547 7 2006-03-01 2006-03-01 01:11
 
944 봄이 오는 소리/ 바위와 구름 1
설원
1624 13 2006-02-28 2006-02-28 19:49
 
943 보내는 마음 1
진리여행
1655 32 2006-02-28 2006-02-28 19:44
 
942 산을 오른다 1
백두대간
1647 27 2006-02-28 2006-02-28 17:57
 
941 사랑하는 마음있어 4
장생주
1617 6 2006-02-28 2006-02-28 11:44
 
940 **또 하나의 길** 13
尹敏淑
1674 39 2006-02-28 2006-02-28 11:02
 
939 꽃피는 봄 동산 / 하영순 6
빈지게
1621 2 2006-02-28 2006-02-28 09:47
 
938 꽃잎 17
cosmos
1583 6 2006-02-28 2006-02-28 07:39
 
937 아침마다 눈을 뜨면/ 박목월 8
빈지게
1672 1 2006-02-27 2006-02-27 23:21
 
936 따뜻한 봄날에 1
꽃향기
1645 27 2006-02-27 2006-02-27 20:25
 
935 고대산 산행후기 1
진리여행
1667 82 2006-02-27 2006-02-27 17:10
 
934 당신 안에서 1
차영섭
1647 6 2006-02-27 2006-02-27 05:18
 
933 간만에 동창회에 나간 마누라! 3
김일경
1467 8 2006-02-27 2006-02-27 01:3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