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돌에 대하여/이기철

빈지게 1209

0



돌에 대하여/이기철


구르는 것이 일생인 삶도 있다
구르다가 마침내 가루가 되는 삶도 있다
가루가 되지 않고는 온몸으로 사랑했다고 말할 수 없으리라
뜨겁게 살 수 있는 길이야 알몸밖에 더 있느냐
알몸으로 굴러가서 기어코 핏빛 사랑 한 번 할 수 있는 것이야
맨살밖에 더있느냐
맨살로 굴러가도 아프지 않은 게
돌멩이 밖에 더 있느냐
이 세상 모든 것, 기다리다 지친다 했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지치지 않는 게 돌밖에 더 있느냐


빛나는 생이란 높은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치열한 삶은 가장 낮은데 있다고
깨어져야 비로소 삶을 완성하는
돌은 말한다
구르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삶이,
작아질수록 더욱 견고해지는 삶이 뿌리 가까이 있다고
깨어지면서 더욱 뭉쳐지는 돌은 말한다
공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3407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8626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279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5903 0
293
normal
빈지게 05.06.30.08:35 1220 +4
292
normal
김남민 05.06.29.20:57 1255 +1
291
normal
빈지게 05.06.29.00:39 1220 +1
290
normal
빈지게 05.06.29.00:37 1216 +1
289
normal
빈지게 05.06.29.00:30 1276 +9
288
normal
오두막 05.06.28.20:44 1282 +3
287
normal
빈지게 05.06.27.19:47 1256 +2
286
normal
Together 05.06.27.17:41 1218 +1
285
normal
스피드 05.06.26.21:51 1219 +4
284
normal
빈지게 05.06.26.01:34 1287 +4
283
normal
오두막 05.06.25.21:04 1191 +2
normal
빈지게 05.06.25.10:42 1209 +11
281
normal
가제일 05.06.25.00:59 1294 +3
280
normal
빈지게 05.06.25.00:11 1268 +2
279
normal
빈지게 05.06.24.00:45 1220 +7
278
normal
빈지게 05.06.24.00:41 1183 +5
277
normal
오두막 05.06.23.19:40 1310 +3
276
normal
빈지게 05.06.23.00:03 1280 +4
275
normal
빈지게 05.06.23.00:02 1240 +11
274
normal
김남민 05.06.22.21:33 1264 +4
273
normal
청하 05.06.22.19:03 1280 +1
272
normal
빈지게 05.06.22.08:56 1229 +1
271
normal
빈지게 05.06.22.08:43 1241 +2
270
normal
한두인 05.06.21.14:04 1309 +4
269
normal
빈지게 05.06.21.00:12 128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