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06.25 10:42:32 (*.87.197.175)
1770
11 / 0




돌에 대하여/이기철


구르는 것이 일생인 삶도 있다
구르다가 마침내 가루가 되는 삶도 있다
가루가 되지 않고는 온몸으로 사랑했다고 말할 수 없으리라
뜨겁게 살 수 있는 길이야 알몸밖에 더 있느냐
알몸으로 굴러가서 기어코 핏빛 사랑 한 번 할 수 있는 것이야
맨살밖에 더있느냐
맨살로 굴러가도 아프지 않은 게
돌멩이 밖에 더 있느냐
이 세상 모든 것, 기다리다 지친다 했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지치지 않는 게 돌밖에 더 있느냐


빛나는 생이란 높은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치열한 삶은 가장 낮은데 있다고
깨어져야 비로소 삶을 완성하는
돌은 말한다
구르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삶이,
작아질수록 더욱 견고해지는 삶이 뿌리 가까이 있다고
깨어지면서 더욱 뭉쳐지는 돌은 말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11821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23263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4023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40764  
172 아픈 사랑일수록 그 향기는 짙다/ 도종환
빈지게
2005-06-29 1762 1
171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이정하
빈지게
2005-06-29 1770 9
170 얼마나 좋을까?
오두막
2005-06-28 1827 3
169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 박용재
빈지게
2005-06-27 1779 2
168 그대를 위하여
Together
2005-06-27 1789 1
167 음반 저작권법 전송권이 기각되었답니다 3
스피드
2005-06-26 1770 4
166 밤차/윤곤강
빈지게
2005-06-26 1787 4
165 이슬의 사색
오두막
2005-06-25 1770 2
돌에 대하여/이기철
빈지게
2005-06-25 1770 11
163 영웅만들기
가제일
2005-06-25 1799 3
162 오늘, 아름다운 날에 / 오광수
빈지게
2005-06-25 1764 2
161 그대는 내 별이 되십니다 / 윤영초
빈지게
2005-06-24 1798 7
160 꿀맛 같은 당신/이미란 1
빈지게
2005-06-24 1718 5
159 기다려 줄게
오두막
2005-06-23 1822 3
158 그리운 등불하나/이해인 2
빈지게
2005-06-23 1778 4
157 구름 / 박인환
빈지게
2005-06-23 1790 11
156 이밤도 그리움 때문에 2
김남민
2005-06-22 1785 4
155 능소화 그리고 그리움 2
청하
2005-06-22 1793 1
154 그대가 별이라면 / 이동순 2
빈지게
2005-06-22 1819 1
153 희망의 계절/김효숙
빈지게
2005-06-22 1771 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