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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나를.....

단비 219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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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차게  내립니다.
충분한  수분과  수면으로 인한  나무들은  나름대로의  특색을 자아 내고
비 핑개로 일찍 퇴근하여  .
고추장과 된장을 믹서기에 살짝 돌려서  그물에  밀가루 풀어
부추넣고 청양고추 다져넣고  그위에 홍합 몇개 얹고  부추장떡을 부쳐먹고 있습니다.

촌스럽다구요?
걍 전원스럽다고 해주세요.ㅎ
왜냐구요?
단비의 특색은  전원스럽고    먹을때만은  품위가  나니까 말입니다..
이렇게 전원스런 사람이  전원스런  음식을 먹으니
전원스런  기억들이  마구 마구  떠 오릅니다.

예전의 시골은  곡식 낱알 들이 많이 흘러서  닭들을  많이 키웠습니다.
닭들은  흘린 낱알을 줏어먹고  우린 알을먹고..
근데!
오줄없는 닭을 보셨나요?
많은 닭들중에  한늠은 일정한 장소에 알을 낳지못하고 항상 돌아다니면서
그것도 매일 매일  장소가  달라서    저단비는 알찿으러  많이도  쏘다녔어요.
꼭 알을 낳아야할 장소에 낳지를 못하니...
울엄니  특명이기도 했고 또한  저 적성에도 딱이고...ㅎ.
지금이야  풍요속에 살고 있지만  그땐 우리로선 계란의 역활이 컷지요.
찜도 해먹고  쪄서도 먹고  생알을 먹기도 했고...
그계란 겁질속에  쌀을넣고 물을 부어  숯불에 얹어서 계란밥도 해먹었어요.
  
그날 전 닭알 찾으러 다니다가  기절 초풍하는줄 알았어요.  
제가 찾는 그알을  제가 제일 싫어하는  큰 능구렁이가 먹어버리고
뱃대지 볼록혀서  마구 마구  뒹굴더니  껍질을 뱉아 내는 나쁜 짜쓱을  보아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늠의 뱀은 주둥이도 작은디 우째 계란을 삼키고  두꺼비를 삼키는지.  
그때전!!
첨으로 알을 낳는 뱀과 새끼를 낳는 뱀이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알이야 뽀얀 알을 들구도 댕겼지만 새끼를 낳는 것은 보지못했기 때문에
뱀들은 알만 낳는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영상이 잡힌다면!
이렇게  넝쿨딸기가  발갛게  익어 터져갈땐  
마음은  그늘이  그립고  몸은  나태해지기 일수겠죠?
그럼전  숲이 우거진 감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그날도  항상  올라가던대로  감나무 위의 가지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는데
뱀이  혀를 낼름 낼름 거리면서 저를 째려보고 있어요.
그래서 어쨋냐구요?
뻔하죠.
제가 수퍼우먼도 아니고  원더우먼도 아닌데 한손으로 버틸수있나요.
머리위에 뱀이 주둥이 벌렁 벌렁 거리죠.
아랜  가시덤풀이죠.
그찰나 속에서도 힘이 쫘악빠지면서 세상이 하얗게 보이더니 .
넝쿨딸기 가시 덤풀 군락지 언덕배기에  마구 마구 굴렀어요.
그래도 그땐 하나도 아푸지 않았습니다.
막다른곳 개울에 쿡쳐박혔는데  온통 뱀이 바글바글 거리는것만 같아서
일어날수가 없었습니다.
태어나서 첨으로 하늘이 노랗고 땅이 하얗다는걸  실감했습니다.
머리속도 온통 뱀만 바글거리고.......

그리곤  83년  배가 많이도 아팟습니다.
할머니 저 된거같아요 하니.
하늘이 노랏게 비냐구 하더라구요,
아녀  파란데 했더니....그럼 아직멀었어  하시더라구요.
그때  실감한 노란 하늘 생각하다 .....
앙~~~~~~~~~~~~~~~~~~~~~~~~~~~~~~~~~~~~
그렇게 전  병원에갈 보따리만 싸놓고  잠시도 가만히 못있고  
많이도 쏘다니고  바지런  떤덕에  아주 전원스럽게  큰아이를 집에서 낳았네요.
비가 나를........
비가나를..........
주책스럽게........ㅎ
그냥 잠시웃을수있는 단비의 콩트로 보아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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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 2005.07.01. 14:22
한편의 긴 장편소설을 써 주셨네여.
그것도 촌스런? 아니 전원스런? 이야기로여.
장마속에 단비님을 만나니 왜 이리 반갑다요.
단비님이라서 반가웠지 장마비라면 반갑지 않았을 거예요.
우찌 생각코 닉넴 자~알 지었네여.
근데 그 부추장떡 먹고 시포여.
만드는 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한번 만들어 먹어 보겠습니다.
맛 있거덜랑 답장 드릴께여.

근데 하늘이 노랗고 배가 무척 아팠던때가 저랑 쬐금 비슷하네여.
지도 그날 죽는 줄 았어서여.
그때 우찌 아프던지 다시는 배 아프고 싶지 않다고 했고
그래서 지는 큰넘이자 막둥이이자 한번으로 끝났구먼여.
단비님은 배 두번 아팠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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