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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5.07.02 09:00:55 (*.87.197.17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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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 쏟아지는 날/용혜원


소낙비 줄기차게 쏟아지는 날이면
모든 걸 훌훌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비를 다 맞고 싶다.
엉엉 소리 내어 울고 싶다.

살기 위하여
저지른 모든 더러운 것들을
다 씻어내고 싶다.

살아남기 위하여
입어야 하는 가면과 위선을
다 벗어 던지고 싶다.

더 잘 살기 위하여
가져야 하는 형식과 틀을
다 떠내려가도록 버리고 싶다.

온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고
아무런 가식 없이 순수함으로 살아도
거리낌 없는 세상 속으로
다시 걸어가고 싶다.  

댓글
2005.07.02 11:19:24 (*.74.6.229)
꽃다지
사람들이라면 지나온 과거를 씻어 버리고
싶은 일들이 분명 한두가지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우개로 지울 수 있다면 지워버리고 싶고
망각의 강이 있다면 던져 버리고 싶은 그런 후회스러움,
내 인생 6년 가까이(앞자리 숫자는 잊어버렸슴)
살았는데 어찌 다 잘 살았다고만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마음은 쏟아지는 소낙비에 씻어 보겠습니다.
씻어 지려나????!!!!
삭제 수정 댓글
2005.07.02 15:27:51 (*.189.241.22)
초록이
윽~ 알몸으로..? ..목욕탕에서 샤워하면 되는데...
댓글
2005.07.04 00:19:00 (*.105.151.175)
오작교
초록이님.
홈 지킴이(?) 오작교입니다.

우리 홈에서 처음 뵙는 분같네요?
제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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