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빈지게
2005.07.03 21:58:23 (*.159.174.204)
1794
5 / 0



변명/마종기


흐르는 물은
외롭지 않은 줄 알았다
어깨를 들썩이며 몸을 흔들며
예식의 춤과 노래로 빛나던 물길,
사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지만
가볍게 보아온 세상의 흐름과 가버림
오늘에야 내가 물이 되어
물의 얼굴을 보게 되나니

그러나 흐르는 물만으로는 다 대답할 수 없구나
엉뚱한 도시의 한쪽을 가로질러
길 이름도 방향도 모르는 채 흘러가느니
헤어지고 만나고 다시 헤어지는 우리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마음도 알 것 같으다
밤새 깨어 있는 물의 신호등,
끝내지 않는 물의 말소리도 알 것 같으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11032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22496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39453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9992   2013-06-27 2015-07-12 17:04
972 봄이오는 소리 / 바위와 구름 1
전철등산
1260 9 2006-03-04 2006-03-04 06:10
 
971 보내는 마음 / 진리여행 1
전철등산
1547 14 2006-03-04 2006-03-04 06:08
 
970 형 대신 입대한 동생 7
빈지게
1553 23 2006-03-04 2006-03-04 02:56
 
969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서정윤 4
빈지게
1498 7 2006-03-04 2006-03-04 00:19
 
968 포구의 오후 1
백두대간
1550 15 2006-03-03 2006-03-03 21:37
 
967 [엽기]태양을피하는법/김충환님 1
시김새
1397 14 2006-03-03 2006-03-03 18:18
 
966 흰 구름에게 2
고암
1552 21 2006-03-03 2006-03-03 14:32
 
965 겨울 나무에서 봄나무에로/황지우 2
빈지게
1394 9 2006-03-03 2006-03-03 13:34
 
964 비와 그리움 4
푸른안개
1580 9 2006-03-03 2006-03-03 12:46
 
963 산경 / 도종환 4
빈지게
1393 16 2006-03-03 2006-03-03 11:29
 
962 그대는 나의 의미 / 용혜원 2
빈지게
1318 11 2006-03-03 2006-03-03 11:09
 
961 물 한잔이 위와 장을 깨어나게 한다. 3
구성경
1637 56 2006-03-03 2006-03-03 10:52
 
960 월드컵 앞에서 2
차영섭
1589 10 2006-03-03 2006-03-03 03:05
 
959 어느 봄 날 / 현연옥 10
반글라
1575 18 2006-03-03 2006-03-03 01:49
 
958 새내기 인사 드립니다. *:...:* 8
푸른안개
1588 11 2006-03-02 2006-03-02 23:47
 
957 살구나무 4
소금
1547 21 2006-03-02 2006-03-02 16:44
 
956 봄과동자승 3
황혼의 신사
1561 17 2006-03-02 2006-03-02 14:58
 
955 길 / 김 용 택 3
빈지게
1560 21 2006-03-02 2006-03-02 11:00
 
954 春雪 / 김영애
빈지게
1625 23 2006-03-02 2006-03-02 10:41
 
953 3월에 내리는 눈 / 고은영 2
빈지게
1566 17 2006-03-02 2006-03-02 10:4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