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결심일 때에 /이민영
마음이 결심일 때에
이민영李旻影
마음은, 요동치는 뱃머리와도 같은 것을
내릴때 오를때 높이는 알 수 없었고 길이는 잴 수 없어
선착장 마다 벌거벗은 해조음이 오수午睡로 눕고
높낮이 따라 삶의 봄은 죽음의 키로 오르내리는 것을
파도마져 안개처럼 산에 올라 와
둘 곳 없는 적막강산에
땅 속 고독을 입은 그의 회오悔誤가 이제는 그의 이끼인 것을
바람만 가득한 육신의 풍선이 거추장스러워하는 한 세대의 질서에 녹고
유혹의 중심에 못이겨 터지려는 일탈은
스스로 생의 이치와 만나려는 해탈, 가을이 타는 것을
때론 붙잡을 수 없는 밤의 자유, 덧없는 자유에, 생각할 수 없는 자유에,
속물이 된 몸은 느낄 수 없는 감촉에도 용트림 해야하는 북풍에,
겨울의 싹이 돋고 봄이 살아 봄은 오는 것을,
알아 간다, 여러운 가슴을 터트리는 일터의 노래와
손과 발이 충성스러운 그대와
어둠이 안개처럼 희여지고 천지간은 빛깔마다 황송한 눈물로 맑아지는 때
비우고 버릴 것을 되내이며
눈물도 뜨겁게 여물도록
웃고 시작하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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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李旻影(2005.07.21-詩目錄 3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