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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꽃물이 남아 있을 때/손종일

빈지게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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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꽃물이 남아 있을 때/손종일



언제였던가

그 겨울, 첫눈 내리던 날.


뽀얀 얼굴의 널 만났을 때,

봉숭아 꽃물 들인 손톱이 다 지워지기 전에

첫눈이 내렸다며 넌 기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의 사랑은 분명 이루어져야 한다.

겨울 나무 위의 하늘처럼

늘 비어 있는 내게

너는 여름 잎사귀처럼

싱그럽게 다가와야 한다.

그 동안 못 다한 사랑을

죽을 때까지 가슴으로 나누며

이 도시에서의 가장 기쁜

연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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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2005.07.31. 02:49
손종일님의시 감상 잘 했습니다
몇칠전 책장에서 이분의 시집 "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이 빗바랜
책표지로 꽂아져 있는 걸보고 다시금 뒤적여 봤더니
예전에 보았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게 크게 와 닿았습니다
아마도 나이탓인지 지난 세월속에 묻혀 포용하는 폭도 달라지나 봅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빈지게 글쓴이 2005.08.01. 08:55
슈퍼우먼님! 감사합니다.
님의 말씀대로 나이에 따라 보는것도 느끼는 것도
달라진느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한주일 열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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