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이제 당신과의 사랑은/도종환

빈지게 1773

0



이제 당신과의 사랑은/도종환



오랫동안 당신을 잊고 지냅니다

당신을 잊고 지내는 동안

나는 싸움의 한복판을 향해 걸어왔습니다

하늘보다 먼저 어두워지는 박태기나뭇잎을 바라보다가

떨리는 마음으로 몰래 몇 번인가 당신의 이름을 불러보다가

머리를 흔들며 다시 걸음을 내딛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길은

당신과 언약한 사랑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당신과의 사랑은 영원히 하늘과 땅 사이에만 있지 않습니다

당신을 향한 버리지 못하는 내 가슴속에만 있지 않습니다

이 땅의 구석구석에 있어야 합니다.

내가 외로이 당신 곁에만 있지 않고

싸움의 한복판에 있어도

당신은 내 곁에 있을 것을 나는 믿습니다

당신과의 사랑은

우리 모두가 서로 나누는 것이어야 합니다

당신도 이 땅의 모든 사람들 속에 살아 있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나는 이제 혼자이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이 세상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있습니다.

새벽이 올 때까지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당신이 내 가는 길 앞에 있고

새벽 강안개 세상을 씻으며 하늘에 오르듯

내 마음도 당신을 향해 늘 오르고 있으므로

또 오랫동안 당신 곁을 떠나 있게 된다 해도

우리가 큰 사랑의 안에 하나로 있는 것임을 나는 믿습니다



공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3772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8651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306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5927 0
normal
빈지게 05.08.28.10:29 1773 0
467
normal
붕어빵 05.08.28.09:47 1235 +8
466
normal
정헤숙 05.08.27.10:41 1967 0
465
normal
박임숙 05.08.27.08:29 1222 +15
464
normal
빈지게 05.08.26.23:50 1283 +5
463
normal
김남민 05.08.26.15:23 1970 0
462
normal
하늘빛 05.08.26.11:35 1224 +1
461
normal
박임숙 05.08.26.08:43 2002 0
460
normal
남호현 05.08.25.13:27 1035 +3
459
normal
빈지게 05.08.25.13:14 1157 +1
458
normal
빈지게 05.08.25.13:10 1276 +6
457
normal
정혜숙 05.08.25.07:46 1081 +1
456
normal
하늘빛 05.08.24.16:29 1215 +3
455
normal
빈지게 05.08.24.13:53 1155 +2
454
normal
다*솔 05.08.24.09:17 1211 +3
453
normal
붕어빵 05.08.24.01:44 1224 +1
452
normal
sunlee 05.08.23.11:06 1213 +1
451
normal
정혜숙 05.08.23.09:37 1161 +5
450
normal
소금 05.08.23.01:08 1163 +6
449
normal
김남민 05.08.22.17:04 1208 +3
448
normal
오작교 05.08.22.14:10 1219 +1
447
normal
오작교 05.08.22.14:05 1280 +3
446
normal
오작교 05.08.22.13:19 1154 +1
445
normal
하늘빛 05.08.22.11:15 1194 +2
444
normal
빈지게 05.08.22.09:27 121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