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도 /정공량
내 마음에도 /정공량
내 마음에도 바람이 불면 꽃은 피고
내 마음에도 강물은 흘러 새는 울리라.
먼 세상 끝으로 풀어 보내는 이 마음
지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위하여
한 세상의 웃음을 담뿍 전하고 싶다.
홀로 세상에 젖는 밤이면
홀로 아득함에 소리치고 싶은 밤이면
내 마음속에 흐르는, 흘러서 그치지 않는
노랫소리를 꺼내 별처럼 빛내고 싶어라.
지워지지 않는 소리가 있다면
그 소리소리 무늬를 놓아 성벽을 만들고
천리 만리 길길이 잇고 싶어라.
내 마음에도 바람이 불면 꽃은 피고
내 마음에도 강물은 흘러 새는 울리라.
지치지 않는 마음을 풀어 저 녹음처럼
오래도록 살아 있음을 노래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