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어머니 치고 계신 행주치마는/나태주



어머니 치고 계신 행주치마는

하루 한 신들 마를 새 없이,

눈물에 한숨에

집뒤란 솔밭에 소리만치나 속절없이 속절없이…



봄 하루 허기진 보리밭 냄새와

쑥죽먹고 짜는 남의 집 삯베의

짓가루 냄새와 그 비린내까지가

마를 줄 몰라, 마를 줄 몰라.



대구로 시집간 딸의 얼굴이

서울서 실연하고 돌아와 울던 아들의 모습이

눈에 박혀 눈에 가시처럼 박혀

남아 있는 채,

남아 있는 채로…



이만큼 살았으면

기찬 일 아픈 일은 없으리라고

말하시는 어머니, 당신은

오늘 울고 계시네요

어쩌면 그렇게 웃고 계시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8299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40067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7204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7794  
232 잠시 마음을 비우고.. 5
우먼
2005-09-19 1859  
231 토막말/정양
빈지게
2005-09-19 1850  
230 행복합시다 1
정재홍
2005-09-18 1871 2
229 고향의 노래
하정우
2005-09-18 1834 1
228 둥근달을 바라보면서
빈지게
2005-09-18 1808 2
227 풍성한 추석연휴 되세요~
도담
2005-09-18 1819 8
226 추석이 가까워 오면 / 김여정
빈지게
2005-09-18 1817 13
225 송편/최병엽
빈지게
2005-09-18 1740 3
224 즐거운 추석날 되셔요^^
바다사랑
2005-09-16 1542 2
223 즐거운 추석명절 되세요
유리꽃
2005-09-16 1854  
222 넉넉하고 풍요로운 한가위되세요
하늘빛
2005-09-16 1763 1
221 먹어도 먹어도/이대흠
빈지게
2005-09-16 1754 2
220 참 그리운 저녁/김승동
빈지게
2005-09-16 2402 5
어머니 치고 계신 행주치마는/나태주
빈지게
2005-09-16 1815 3
218 풍성한 한가위 즐거운 시간 되세요~^^*
♣해바라기
2005-09-15 1651 1
217 가을이 오면/백홍수 2
빈지게
2005-09-15 1757 1
216 인생의 분수령을 넘어서서
황혼의 신사
2005-09-15 1833 6
215 살은 이렇게 빠집니다.~!!~
살구
2005-09-15 1851  
214 즐거운 추석보내세요..
niyee
2005-09-15 1710 4
213 삶이란/초아
김남민
2005-09-14 2076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