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09.18 10:46:15 (*.159.174.204)
1793
13 / 0




추석이 가까워 오면 / 김여정


여느때는 안그러리오마는
어머니,
햇밤이 영글고
풋대추 익어
밤하늘에 익은 달이 뜨는
가을날
그 크고 밝은 팔월보름
추석날이 가까워 오면
당신생각
고방에 햇곡식 쌓이듯
채곡채곡 쌓이고
아궁이에 장작불 타듯
환한 불길 타오릅니다.

햅쌀로 술을 빚고
떡살을 담그고
분주히 제수(祭需)를 마련턴
당신의 견건함
몇날 며칠
밤새워 재봉틀을 돌리며
식구들 추석빔을 마련턴
당신의 수고로움
그리하여
풍성코 행복했던 우리의 추석날

여느때는 안그러리오마는
어머니,
감나무에 감이 익고
맨드라미 붉어
밤하늘에 맑은 바람이 가는
가을날
그 높고 맑은 팔월대보름
추석날이 가까워 오면
당신생각
장지문에 촛불이 타듯
어른어른 비치고
장독에 장맛이 달아지듯
진하게 가슴 저려옵니다.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24370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36140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53190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53708   2013-06-27 2015-07-12 17:04
1172 향수/유진오 4
빈지게
1596 11 2006-04-04 2006-04-04 23:08
 
1171 봄 나그네 2
진리여행
1688 25 2006-04-04 2006-04-04 19:51
 
1170 가슴에 남는글 4
구성경
1466 11 2006-04-04 2006-04-04 19:19
 
1169 가는길 있으면 오는길....(펌) 4
별빛사이
1599 22 2006-04-04 2006-04-04 18:40
 
1168 아침 이미지/박남수 10
빈지게
1609 1 2006-04-04 2006-04-04 13:41
 
1167 봄비도 솔솔 오고요 ~~ 잠시 웃어 보십시다 . The lion sleeps tonight ! 7 file
古友
1338 3 2006-04-04 2006-04-04 12:19
 
1166 감자의 몸/ 길상호 4
빈지게
1674 1 2006-04-04 2006-04-04 08:32
 
1165 작은 연가/ 박정만 2
빈지게
1358 2 2006-04-04 2006-04-04 08:18
 
1164 사랑한다는 말 만큼은 12
cosmos
1653 1 2006-04-04 2006-04-04 00:33
 
1163 씨뿌리는 농부 / 권 연수 9
빈지게
1266 3 2006-04-04 2006-04-04 00:23
 
1162 슬픈 인연/ 윤동주 5
빈지게
1296 2 2006-04-04 2006-04-04 00:03
 
1161 눈먼사랑/시김새 2
시김새
1655 20 2006-04-03 2006-04-03 23:39
 
1160 봄비 속에 떠난 당신 7
하늘빛
1605 13 2006-04-03 2006-04-03 21:40
 
1159 냉정한 아빠 ! 13
古友
1652 9 2006-04-03 2006-04-03 11:27
 
1158 나는 당신에게 영원한 우정을 약속합니다 5
구성경
1308 4 2006-04-03 2006-04-03 09:08
 
1157 고스톱사투리버전
구성경
1659 4 2006-04-03 2006-04-03 09:01
 
1156 황혼에 슬픈 사랑이야기 8
안개
1582 3 2006-04-02 2006-04-02 23:01
 
1155 비홍치-문덕봉-고리봉-약수정사 등반(총 12.8km) 10
빈지게
1667   2006-04-02 2006-04-02 22:05
 
1154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음식 2
구성경
1773 11 2006-04-02 2006-04-02 19:40
 
1153 추억의 사진2 2
구성경
1401 3 2006-04-02 2006-04-02 19:3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