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빈지게
2005.09.19 00:40:16 (*.159.174.204)
1834





토막말/정양


가을 바닷가에
누가 써놓고 간 말
썰물 진 모래밭에 한 줄로 쓴 말
글자가 모두 대문짝만씩해서
하늘에서 읽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정순아보고자퍼서죽껏다씨펄.


씨펄 근처에 도작 찍힌 발자국이 어지럽다
하늘더러 읽어달라고 이렇게 크게 썼는가
무슨 막말이 이렇게 대책도 없이 아름다운가
손등에 얼음 조각을 녹이며 견디던
시리디시린 통증이 문득 감긴다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는 가을 바다
저만치서 무식한 밀물이 번득이며 온다
바다는 춥고 토막말이 몸에 저리다
얼음 조각처럼 사라질 토막말을
저녁놀이 진저리치며 새겨 읽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6266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8109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5164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5698  
1172 향수/유진오 4
빈지게
2006-04-04 1601 11
1171 봄 나그네 2
진리여행
2006-04-04 1698 25
1170 가슴에 남는글 4
구성경
2006-04-04 1477 11
1169 가는길 있으면 오는길....(펌) 4
별빛사이
2006-04-04 1603 22
1168 아침 이미지/박남수 10
빈지게
2006-04-04 1616 1
1167 봄비도 솔솔 오고요 ~~ 잠시 웃어 보십시다 . The lion sleeps tonight ! 7 file
古友
2006-04-04 1351 3
1166 감자의 몸/ 길상호 4
빈지게
2006-04-04 1684 1
1165 작은 연가/ 박정만 2
빈지게
2006-04-04 1371 2
1164 사랑한다는 말 만큼은 12
cosmos
2006-04-04 1661 1
1163 씨뿌리는 농부 / 권 연수 9
빈지게
2006-04-04 1274 3
1162 슬픈 인연/ 윤동주 5
빈지게
2006-04-04 1302 2
1161 눈먼사랑/시김새 2
시김새
2006-04-03 1665 20
1160 봄비 속에 떠난 당신 7
하늘빛
2006-04-03 1611 13
1159 냉정한 아빠 ! 13
古友
2006-04-03 1661 9
1158 나는 당신에게 영원한 우정을 약속합니다 5
구성경
2006-04-03 1320 4
1157 고스톱사투리버전
구성경
2006-04-03 1669 4
1156 황혼에 슬픈 사랑이야기 8
안개
2006-04-02 1593 3
1155 비홍치-문덕봉-고리봉-약수정사 등반(총 12.8km) 10
빈지게
2006-04-02 1675  
1154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음식 2
구성경
2006-04-02 1783 11
1153 추억의 사진2 2
구성경
2006-04-02 1410 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