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토막말/정양

빈지게 1246

0




토막말/정양


가을 바닷가에
누가 써놓고 간 말
썰물 진 모래밭에 한 줄로 쓴 말
글자가 모두 대문짝만씩해서
하늘에서 읽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정순아보고자퍼서죽껏다씨펄.


씨펄 근처에 도작 찍힌 발자국이 어지럽다
하늘더러 읽어달라고 이렇게 크게 썼는가
무슨 막말이 이렇게 대책도 없이 아름다운가
손등에 얼음 조각을 녹이며 견디던
시리디시린 통증이 문득 감긴다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는 가을 바다
저만치서 무식한 밀물이 번득이며 온다
바다는 춥고 토막말이 몸에 저리다
얼음 조각처럼 사라질 토막말을
저녁놀이 진저리치며 새겨 읽는다


공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4498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8718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365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5987 0
568
normal
단비 05.09.23.04:07 1258 0
567
normal
빈지게 05.09.23.00:30 1217 +2
566
normal
빈지게 05.09.23.00:24 1318 0
565
normal
진리여행 05.09.22.20:52 1221 +4
564
normal
김남민 05.09.22.17:07 1220 0
563
normal
황혼의 신사 05.09.22.15:57 1155 +6
562
normal
빈지게 05.09.22.10:48 1221 +1
561
normal
빈지게 05.09.22.10:46 1311 +1
560
normal
빛그림 05.09.21.19:43 1199 0
559
normal
김남민 05.09.21.15:58 1314 +1
558
normal
하정우 05.09.21.10:03 1042 +8
557
normal
청하 05.09.21.09:25 1222 +7
556
normal
하늘빛 05.09.21.08:46 1202 +1
555
normal
빈지게 05.09.21.00:27 1155 +2
554
normal
빈지게 05.09.21.00:26 1274 +22
553
normal
진리여행 05.09.20.23:53 1170 +4
552
normal
빈지게 05.09.20.09:08 1157 +2
551
normal
도담 05.09.19.19:35 1198 +2
550
normal
우먼 05.09.19.18:28 1248 0
normal
빈지게 05.09.19.00:40 1246 0
548
normal
정재홍 05.09.18.20:40 1230 +2
547
normal
하정우 05.09.18.18:39 1196 +1
546
normal
빈지게 05.09.18.16:58 1217 +2
545
normal
도담 05.09.18.13:24 1275 +8
544
normal
빈지게 05.09.18.10:46 122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