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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5.09.26 13:49:58 (*.159.174.222)
1835




슬픔에게/복효근


그대가 물밀듯 파도쳐오면

나는

물 밑 낮은 물풀로 흔들리겠네

어느 한 땐들 그대

내 곁에 없었으랴

그대 속에서 나는 물풀처럼

내 온몸 흔들어

춤출 수 있어 그대를

연주할 수 있어

나는 비켜가거나

얼굴 돌리지 않겠네

그대 속에서

그대의 멱살을 껴안고

그대 웅숭깊은 눈을 들여다보면

발 끝에서 머리 끝까지

내게서 바다처럼 넘쳐나는 그대

나의 상처는 이후로도

덧나거나 썩지 않으리

그대의 소금 냄새로 절인 상처부위마다

어느덧

노래 소리가 들리네


댓글
2005.09.27 00:05:14 (*.106.63.9)
우먼
오늘은 무지 어려운 시를 지고 오셨네요
부연설명 필요 해요 ㅎㅎㅎ
댓글
2005.09.27 11:16:44 (*.105.150.85)
오작교
우리 고장의 시인 복효근님의 글을 주셨네요?
참 아름다운 시어를 수놓으시는 시인입니다.
좋은 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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