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게/복효근 빈지게 슬픔에게/복효근 그대가 물밀듯 파도쳐오면 나는 물 밑 낮은 물풀로 흔들리겠네 어느 한 땐들 그대 내 곁에 없었으랴 그대 속에서 나는 물풀처럼 내 온몸 흔들어 춤출 수 있어 그대를 연주할 수 있어 나는 비켜가거나 얼굴 돌리지 않겠네 그대 속에서 그대의 멱살을 껴안고 그대 웅숭깊은 눈을 들여다보면 발 끝에서 머리 끝...
슬픔에게/복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