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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9 10:39:43 (*.87.197.175)
1807




준다는 것/안도현


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

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

나 무엇 하나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

떨리는 내손을 포개어 얹은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스스럼 없이 준다는 것

그것은

빼앗는 것보다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이 지상에서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

그것은

세상 전체를 소유하는 것보다

부그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대여

가진것이 없기 때문에

남에게 줄 것이 없어

마음아파 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누구에게 준

넉넉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멀리 있는 것은 아니겠지. 모든 것을 바칠 만큼 자꾸 무언
가를 주고 싶은 사람은 어쩌면 항상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나의 행복과 즐거움과 고마움을 나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줄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받는 게 너무
많은 나는 이제부터 그 모든 것을 다시 돌려줄 수 있는 넉넉
한 사람이 되고싶다.*

-시집 "마음이 예뻐지는 시" 에서-
삭제 수정 댓글
2005.10.09 20:32:34 (*.197.251.213)
유리
마음 아파할 줄 알구,,사랑할 줄 알구,,그렇게 마음을 늘 예쁘게 간직할 줄 안다는 것도
우선은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하고 예쁘게 가꿀 줄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늘,,자신을 닦다보면 상대의 아픔도 내 아픔이되어 함께 아파하고,
함께 사랑할 줄도 알고, 마음 넉넉한 사람이 되어 함께 어우러져 배려할 줄 아는
큰 그릇이 되면 주변사람들까지도 함께 여유를 갖게 되겠지요.

저는 받을 때보단 줄 때가 언제나 더 행복한 거 같아요,,
늘,,받고싶단 생각은 없어도 주고싶단 생각은 잠재되어 있는 것 같거든요.
빈 손 그리고 빈 마음이 될 때까지 주고싶습니다,,잘 새기고 갑니다.
댓글
2005.10.10 08:37:16 (*.106.63.9)
우먼
주는 사랑 함께 합니다
씩씩한 하루 보내십시ㅛ
댓글
2005.10.10 09:17:59 (*.159.174.222)
빈지게
마음이 고우신 유리님! 슈퍼우먼님! 저도 주는 사랑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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