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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의 시 / 박광록

빈지게
저물녘의 시 / 박광록 실밥 터진 추억들만 갱지처럼 나부끼는 이 가을에 저 하늘은 무슨 억장 무너지는 슬픔이 있어서 저리도 시퍼렇게 멍들었는지 알 수 없다 여름 내내 푸르디푸른 나뭇잎이 마음 안에 어떤 빗장뼈를 묻었기에 저토록 얼굴 붉어졌는지 알지 못한다 가슴에는 홀로 낙엽 지는데 저물녘의 황국은 어인 일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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