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 수난의 날을 기억하며 ◆

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
머나먼 남양에서 올라온
태풍이 기어이 이땅을 스치니
하늘에 가득한 먹구름에서
천둥 번개가 치던 날
폭포처럼 쏟아지던 장대비에
산도 들도 무너지고
그들의 작은 소망마저 무너졌다

방에 넘치는 물줄기에
찢기어 몸부림치던 산과 들
긴 수난의 날들이 가고
안개비 조용히 내리던 아침
작은 소망이 자라던 논밭은
돌더미가 되어 있었다
짓푸른 논밭에 자라던
그들의 소망은 그렇게 사라졌다

나뿐인 생명같던 소망마저
폭우에 쓸려간 절망 앞에
망연자실 주저앉은 이들에게
하늘은 드높아 가을 이건만
수확의 기쁨은 오지 않고
허전한 곳간에는 근심만 쌓여
풀뿌리같은 질긴 삶의
의욕마저 잃어가는 이 안타까움을...

 높이 계신 하늘이시여
굽어 살피시어
모든걸 잃은 이들의 어두운 앞길에
밝은 빛을 내리사
그들의 앞길을 밝혀 주소서

2005.10/동산의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8557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4035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7465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8051  
352 유리님께~~~ 2
우먼
2005-10-15 1825  
351 당신이 함께 하기에/ 정 유찬 1
우먼
2005-10-15 1797  
350 가을의 언어/성낙희
빈지게
2005-10-15 1791  
349 忠 告
바위와구름
2005-10-15 1658 13
348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이외수 2
빈지게
2005-10-15 1811  
347 보고 싶은 마음/고두현 2
빈지게
2005-10-15 1652 1
346 시월엔/정 유찬 2
우먼
2005-10-14 1778  
수난의 날을 기억하며
동산의솔
2005-10-14 1494 3
344 오작교님............... file
niyee
2005-10-14 1804 49
343 격포 채석강의 바다내음 4
하늘빛
2005-10-14 1835 1
342 여수 오동도 바다풍경
하늘빛
2005-10-14 1798  
341 그대 곁에 있고 싶어요 1
소금
2005-10-14 1478 1
340 따스한 사람들 1
고암
2005-10-14 1776  
339 I love you .... 2
우먼
2005-10-14 1501 4
338 물안개 - 7. 가을 상념 2
진리여행
2005-10-13 1475 1
337 이 가을, 그냥 걷고 싶다. 1
황혼의 신사
2005-10-13 1403 5
336 외롭다 말할 수 있으면 / 조용순 1
빈지게
2005-10-13 1499 3
335 저물녘의 시 / 박광록
빈지게
2005-10-13 1529 2
334 고백/홍이선 1
빈지게
2005-10-13 1460 3
333 바람부는 날/김종해 1
빈지게
2005-10-13 1835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