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10.16 01:50:57 (*.159.174.204)
1714
1 / 0





착한 시/정일근



우리나라 어린 물고기들의 이름 배우다 무릎을 치고 만다. 가오리 새끼는 간
자미, 고등어 새끼는 고도리, 청어 새끼는 굴뚝청어, 농어 새끼는 껄떼기, 조
기 새끼는 꽝다리, 명태 새끼는 노가리, 숭어 새끼는 동어, 방어 새끼는 마래미,
누치 새끼는 모롱이, 숭어 새끼는 모쟁이, 잉어 새끼는 발강이, 괴도라치 새끼
는 설치, 작은 붕어 새끼는 쌀붕어, 전어 새끼는 전어사리, 열목어 새끼는 팽팽
이, 갈치 새끼는 풀치…, 그 작고 어린 새끼들이 시인의 이름 보다 더 빛나는
시인의 이름을 달고 있다. 그 어린 시인들이 시냇물이면 시냇물을 바다면 바다
를 원고지 삼아 태어나면서부터 꼼지락 꼼지락 시를 쓰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그 생명들이 다 시다. 참 착한 시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6421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827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5324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5887  
1272 슬픈미소/조용필 3
할배
2006-04-19 1638 5
1271 이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8
빈지게
2006-04-19 1644  
1270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이외수 4
빈지게
2006-04-19 1403 4
1269 가난한 시인의 봄/김용관 2
빈지게
2006-04-19 1269 3
1268 나를 가장 사랑하고 있는 사람/도종환 2
빈지게
2006-04-19 1477 2
1267 칸나 1/이승주 12
빈지게
2006-04-18 1594  
1266 아름다운글/가나다 5
김남민
2006-04-18 1502  
1265 장기두는 노인 3 file
보리밭
2006-04-18 1976 1
1264 친목회 1
보리밭
2006-04-18 1593 1
1263 고슴도치 사랑하기 11
古友
2006-04-18 1661 70
1262 참 좋은 당신/김용택 4
빈지게
2006-04-18 1337 1
1261 완성을 위한 사랑/안근찬 4
빈지게
2006-04-18 1474  
1260 너를 위하여 17
cosmos
2006-04-18 1514 2
1259 4월이 가면 / 손정봉 12
빈지게
2006-04-18 1341 8
1258 너 / 김용택 6
빈지게
2006-04-17 1404 2
1257 황혼 속의 여인 19
sawa
2006-04-17 1660 7
1256 마음으로 읽을게요 3
소금
2006-04-17 1635 5
1255 ***풀은 울지 않는다.*** 14
尹敏淑
2006-04-17 1660 21
1254 공룡이 부활하는 경남고성군 (제 고향입니다) 5
구성경
2006-04-17 1579 13
1253 국어사전/ 박경록 4
빈지게
2006-04-16 1495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