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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차영섭
2005.11.04 04:42:46 (*.153.204.53)
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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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국 甘菊   /  차영섭

            아,꽃 중에 꽃이려니
            무서리 추운 날
            이제 왔는가.

            샛노랗게 몰래몰래 익혀
            달콤한 사랑
            가져오려 늦었는가.

            달맞이꽃마저 달 따라간
            황량한 이 강 언덕에
            건너 건너 건너와서
            누굴 기다리는가.

            뜸부기 뜸북뜸북 울 제
            눈물 어린 그 자리
            여름내 쌓아둔 그리움을
            구비구비 펴는가.

            살갑네 살갑네
            무등화無等花  피어서
            지락至樂의 모습 살갑네.

            꽃반지 낀 가녀린 너의 떨림에
            향기 향기로워
            갈대도 물새도
            오수의 꿈에 젖누나!
댓글
2005.11.04 15:50:33 (*.105.150.220)
오작교
차영섭님.
아래 고운 글을 주셨을 때 답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을
하였으면서도 이제야 답을 합니다.

"감국"
국화의 깨끗하고 싱그러움을 그대로 글에 옮겨놓았군요.
좋은 글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5.11.05 11:44:39 (*.153.204.16)
차영섭
오작교님,반갑습니다.가을이 깊어가는군요.국화 향이 얼마나 향긋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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