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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길, 청학동 가는 / 복 효근

빈지게
눈 길, 청학동 가는 / 복 효근 눈이 내린다 오던 길 지워버리고 돌아갈 꿈 꾸지 말라고 어머니 탯줄을 떠나듯 뒤돌아보지 말라고 눈 내린다 길을 떠나 길 아닌 길 위에서 길 잃고 나마저 지우며 눈이 내린다 내가 지워진 다음에 오는 것 무엇인가 묻지 말라고 앞산도 집들도 그리운 사람도 지워버리고 눈 내린다 비로소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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