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빈지게
2005.11.11 00:30:42 (*.87.197.175)
2295




기도 1/나태주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꿈구고 있는가?



*외롭게 살때가 있다. 춤고 배고프고 가난하게 살때가 있다. 비천한 모습
으로 살아야 할 때도 있다. 힘들고 고통스럽고 원망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을때가 있다. 그러나 그런날 만약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며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면 반드시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내가 춥고 가난한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더 추운 사람,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시를 쓸 수 있다면 하느님은 그 기도를 들
어 주실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기도한 사람은 외롭지 않고 비천하지 않
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실 것 같다.

그리하여 스스로 내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묻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길을 잃지 않고 자기가 꿈꾸던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시집 "부모와 자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시" 중에서-
삭제 수정 댓글
2005.11.11 22:25:43 (*.74.66.5)
유리
내 어둠에 가려 다른사람의 어둠을 볼 수 없을 때도 종종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제 마음이 그런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은 기도가 부족한 제 탓도 큽니다..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27390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39189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56260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56831   2013-06-27 2015-07-12 17:04
조회 수 1521
추천 수 1
기도 1/나태주 (1)
빈지게
2005.11.11
조회 수 2295
빼빼로 데이~ (3)
향일화
2005.11.10
조회 수 1777
당신은 나의 의미 (1)
고암
2005.11.10
조회 수 1784
내장사의 가을1
하늘빛
2005.11.10
조회 수 1739
추천 수 7
떠나간 사랑 (3)
하늘빛
2005.11.10
조회 수 1758
빈지게님 축하 드립니다 (9)
우먼
2005.11.10
조회 수 2779
추천 수 56
소의 말/이중섭
빈지게
2005.11.10
조회 수 1460
추천 수 2
사랑이라는 의미의 그대는
김미생-써니-
2005.11.09
조회 수 1801
단풍나무 아래에서 띄우는 편지
황혼의 신사
2005.11.09
조회 수 1737
남자의 욕망 (4)
안개
2005.11.09
조회 수 3527
추천 수 60
조회 수 1594
추천 수 1
기차/정호승 (1)
빈지게
2005.11.09
조회 수 1747
추천 수 2
조회 수 1576
추천 수 1
이별도 그렇게 오는것을 (1)
고암
2005.11.08
조회 수 1704
추천 수 1
울타리 / 김명인 (1)
빈지게
2005.11.08
조회 수 2371
추천 수 9
조회 수 1717
추천 수 14
갈대연가 / 조미영
빈지게
2005.11.08
조회 수 1756
상상
차영섭
2005.11.07
조회 수 1698
추천 수 5
무술의 달인 (2)
김일경
2005.11.06
조회 수 1773
추천 수 8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