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추객만정(秋客萬情)

淸河 權 大旭


강나루 희미한 불빛이 아련하건만
미사리 산그림자 달빛에 서리고
낯선 곳이 이곳에선 그마져 희망인가
아이 새근거림이 어버이맘 조리고
그 옛날 어버이 그 맘이 이러하다니
시월 상달에 미어지는 가슴만 깊어가네.


망우리 재너머 긴 배밭에는
아무런 흔적없는 외진 가슴 부여잡고
갸냘픈 내 아이 초롱이는 눈망울
내 맘속이 찢어져도 웃음은 피리라.
먼 시절에 뉘가 이를 사랑이라 하였누
갚아주고 빌려주니 내 인생일세라.


창가엔 희미한 볓 빛이 밤하늘 적시고
창백하니 처다보는 내 아이 살결에
스칠듯 스칠듯 아련한 그림자
불현듯 무처리쳐지는 이 밤에
어린시절 어머니 품속마져 그리워지고
다시 내 맘은 은하수 긴 강가로 다가선다.


희망이라는 건 웃음을 말한다던데
새 삶이라는 것은 원래 없었건만
번데기 우화되듯 우리삶도 그러할것이건만
늘 내 가슴엔 번뇌만이 춤을 추네
놀란 가슴 다독이며 이 밤을 홀로 울지만
가을 나그네는 오만 마음에 헤메인다.


낯설은 구리시(한양대병원)에서 밤을 보내며.........
작년 가을에 큰 아이 병원에 있을때 적어보았습니다...

댓글
2005.11.12 15:21:09 (*.159.174.199)
빈지게
돈도 많으면 좋겠지만 건강이 최우선 이지요. 병원에
계시면서 깊은 감성으로 마음을 달래셨군요.
가족분들 모두 늘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25771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37568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54606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55169   2013-06-27 2015-07-12 17:04
492 tour(서유럽 2 ) 2
niyee
4185 63 2005-11-15 2005-11-15 18:57
 
491 고창 국화축제에서 1
하늘빛
1761 1 2005-11-15 2005-11-15 18:45
 
490 영새미 2
오작교
1753 2 2005-11-15 2005-11-15 13:52
 
489 물안개
차영섭
1761 1 2005-11-15 2005-11-15 06:15
 
488 터무니 없는 말 3
차영섭
1773 5 2005-11-14 2005-11-14 18:20
 
487 남을 행복하게 할수있는 사람 1
고암
1385 5 2005-11-14 2005-11-14 11:04
 
486 낙엽/복효근 1
빈지게
1517 2 2005-11-14 2005-11-14 09:17
 
485 흘려보내는 마음 1
이병주
1529 3 2005-11-13 2005-11-13 18:56
 
484 오곡도/이봉수
빈지게
1772 3 2005-11-13 2005-11-13 14:11
 
483 사랑은/조병화
빈지게
1774   2005-11-13 2005-11-13 09:52
 
482 回 春 십계명 1
바위와구름
1763 12 2005-11-12 2005-11-12 18:51
 
481 그리운 이여 행복하여라/윤영초 2
빈지게
1675 1 2005-11-12 2005-11-12 15:33
 
480 그 여자, 기왓장 같은 여자/이은봉 1
빈지게
4228 62 2005-11-12 2005-11-12 15:16
 
479 지난날/이생진 1
빈지게
1603 1 2005-11-12 2005-11-12 15:06
 
478 11월의 노래
황혼의 신사
1790 16 2005-11-12 2005-11-12 10:25
 
477 솔개의 선택 1
휴게공간
1794   2005-11-12 2005-11-12 08:01
 
476 즐거운 편지/황동규
빈지게
1805   2005-11-12 2005-11-12 01:15
 
475 여행기(서유럽) 2
niyee
6005 95 2005-11-11 2005-11-11 21:26
 
추객만정(秋客萬情) 1
진리여행
1769 10 2005-11-11 2005-11-11 19:26
추객만정(秋客萬情) 淸河 權 大旭 강나루 희미한 불빛이 아련하건만 미사리 산그림자 달빛에 서리고 낯선 곳이 이곳에선 그마져 희망인가 아이 새근거림이 어버이맘 조리고 그 옛날 어버이 그 맘이 이러하다니 시월 상달에 미어지는 가슴만 깊어가네. 망우리 ...  
473 내장사의 가을2 1
하늘빛
1665 2 2005-11-11 2005-11-11 11:2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