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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가는 나무 한 그루 / 도종환

빈지게
겨울로 가는 나무 한 그루 / 도종환 모두들 제 빛깔로 물드는 나무들을 보며 우리는 우리의 빛깔을 갖지 못해 괴로웠어요 이땅의 가장 낮은 곳을 택하여 간 것들이 결국 강물을 이루어 흐르는 것을 보며 갈 길을 찾지 못한 우리는 답답했어요 또 한 해가 가고 있어요 언덕 위의 자작나무처럼 몸이 크고 하나의 과일이 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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