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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5.11.21 17:43:34 (*.159.17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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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당신은 첫눈 같은 이/김용택


처음 당신을 발견해 가던 떨림
당신을 알아가던 환희
당신이라면 무엇이고 이해되던 무조건,
당신의 빛과 그림자 모두 내 것이 되어 가슴에 연민으로
오던 아픔, 이렇게 당신께 길들여지고 그 길들여짐을 나는
누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하사코 거부 할랍니다.
당신이 내 일상이 되는 것을.
늘 새로운 부끄럼으로
늘 새로운 떨림으로
처음의 감동을 새롭히고 말 겁니다.
사랑이,
사랑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던가요.
이 세상 하고많은 사람 중에 내 사량을 이끌어낼 사람 어
디 있을라구요.
기막힌 별을 따는 것이 어디 두 번이나 있을법한 일일라구요.
한 번으로 지쳐 혼신이 사그라질 것이 사랑이 아니던지요.
먄 처음의 떨림을 항상 새로움으로 가꾸는 것이 사랑이
겠지요.
그것은 의지걱인 정성이 필요할 것이지요.
사랑은 쉽게 닳아져버리기 때문입니다.
당신께 대한 정성을 늘 새롭히는 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나는 내 생애에 인간이 되는 첫 관문을 뚫어주신 당신이
영원으로 가는 길까지 함께 가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당신에게 속한 모든 것이 당신처럼 귀합니다.
당신의 사랑도, 당신의 아픔도, 당신의 소망도, 당신의 고
뇌도 모두 나의 것입니다.
당신보다 먼저 느끼고 싶습니다.
생애 한 번뿐인 이 사랑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 하나로 밤이 깊어지고 해가 떴습니다.
피로와 일속에서도 당신은 나를 놓아주지 아니하셨습니다.
기도, 명상까지도 당신은 점령군이 되어 버리렸습니다.
내게,
아, 내게
첫눈 같은 당신.



-시집 "참 좋은 당신'에서-

삭제 수정 댓글
2005.11.21 19:00:21 (*.229.67.220)
향일화
언어의 정이 유난히..다정하신...빈지게님
김용택 시인님의 맑은 시 향기를
이곳에서 음미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빈지게님께도..기분 좋은 일들이 많아지길 빌겠습니다.

댓글
2005.11.21 20:22:57 (*.87.197.175)
빈지게
향일화 시인님!
아유 저에대한 과분한 말씀 부끄럽습니다. 즐겁고 편
안한 한주일 열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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