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11.21 20:15:00 (*.87.197.175)
1819




작은 짐승/신석정


란이와 나는
산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거시 좋았다
밤나무
소나무
참나무
느티나무
다문다문 선 사이로 바다는 하늘보다 푸르렀다

란이와 나는
작은 짐승처럼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
짐승같이 말없이 앉아서
바다같이 말없이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란이와 내가
푸른 바다를 향하고 구름이 자꾸만 놓아 가는
붉은 산호와 흰 대리석 층층계를 거닐며
물오리처럼 떠다니는 청자빛 섬을 어루만질 때
떨리는 심장같이 자지러지게 흩날리는 느티나무
잎새가
란이의 머리칼에 매달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란이와 나는
역시 느티나무 아래에 말없이 앉아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순하디순한 작은 짐승이었다



-김용택 엮음 시집 "사랑'에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35751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47598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64629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65222   2013-06-27 2015-07-12 17:04
인생의 청춘과 생명 (2)
바위와구름
2005.11.26
조회 수 1789
추천 수 2
마음으로 본다는 것 (1)
우먼
2005.11.26
조회 수 1806
안녕하세요? (1)
전소민
2005.11.26
조회 수 1502
추천 수 2
닭 대가리 언론 (2)
먼창공
2005.11.25
조회 수 3109
추천 수 73
조회 수 1770
추천 수 2
늦은 가을날의 풍경 (1)
하늘빛
2005.11.25
조회 수 1784
추천 수 1
하나 될 수 없는 사랑 (2)
하늘빛
2005.11.25
조회 수 1823
추천 수 8
삼각 관계 (2)
차영섭
2005.11.25
조회 수 1805
추천 수 5
나ㅏ도 가련다
황혼의 신사
2005.11.24
조회 수 1485
추천 수 8
조회 수 2362
추천 수 6
흐린 날 / 김정호 (1)
빈지게
2005.11.24
조회 수 1673
추천 수 1
사랑과 이별 (1)
김미생-써니-
2005.11.24
조회 수 1760
추천 수 3
가장 아름다운 사람 (1)
고암
2005.11.24
조회 수 1433
추천 수 4
(1)
꽃향기
2005.11.23
조회 수 1763
당신과 함께라면 (3)
하늘빛
2005.11.22
조회 수 1794
추천 수 6
사연/도종환 (2)
빈지게
2005.11.22
조회 수 1831
조회 수 1453
추천 수 6
부르고 싶은이름/오광수 (1)
김남민
2005.11.21
조회 수 1749
추천 수 1
작은 짐승/신석정
빈지게
2005.11.21
조회 수 1819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