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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2 08:57:32 (*.159.174.223)
1837



순간에서 영원까지/고은영


내 물음에
당신이 반응했을 때
순간, 내 어지러운 숲에
별 하나가 반짝였다

날카로운 섬광처럼
가슴 훑고 지나가는
찰나적인 혼미한 충격

날이면 날마다
껄껄 웃는 웃음에 담긴
은밀한 그 이름
환한 미소 활짝 연

아, 아
어스름 초 저녁 동쪽에
별 하나가 반짝거린다
새벽, 이슬 다 마시고
염려와 고통의 강을 건너

피폐한 내 삶의 습지에
푸른 숲, 옷 입고 빙글 도는
매 순간 내 길이 되어주는
민머리 별 하나

저녁이면 어슬렁
작은 베게 들고
느끼하게 걸어와

내 침실을 어지럽히고
마지막 밤까지
나를 지키겠다는
이상한 별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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