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겨울행/이근배

빈지게 1169

1


겨울행/이근배

1
대낮의 풍설은 나를 취하게 한다
나는 정처없다
산이거나 들이거나 나는 비틀걸음으로 떠다닌다
쏟아지는 눈발이 앞을 가린다
눈발 속에서 초가집 한 채가 떠오른다

아궁이 앞에서 생솔을
때시는 어머니

2
어머니
눈이 많이 내린 이 겨울
나는 고향엘 가고 싶습니다
그곳에 가서 다시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름날 단신의 적삼에 배이던 땀과
등잔불을 끈 어둠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타고 내리던
그 눈물을 보고 싶습니다
나는 술취한 듯 눈길을 갑니다
설해목 쓰러진 자리 생솔 가지를 꺽던 눈밭의
당신의 언발이 짚어가던 발자국이 남은
그 땅을 찾아서 갑니다
헌 누더기 옷으로도 추위를 못 가리시던 어머니
연기 속에 눈 못 뜨고 때시던 생솔의, 타는 불꽃의, 저녁나절의
모습이 자꾸 떠올려지는
눈이 많이 내린 이 겨울
나는 자꾸 취해서 비틀거립니다.
공유
1
파도 2005.12.14. 20:04
나 어릴때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뜨겁습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4988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8778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423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050 0
943
normal
빈지게 05.12.15.10:57 1171 +16
942
normal
고암 05.12.15.10:44 1181 0
941
normal
빈지게 05.12.15.10:33 1226 +4
940
normal
빈지게 05.12.15.10:31 1205 +1
939
normal
오작교 05.12.14.14:15 1218 0
938
normal
古友 05.12.14.11:58 1248 +2
937
normal
파도 05.12.14.10:39 1013 +4
936
normal
빈지게 05.12.14.02:01 1154 0
935
normal
빈지게 05.12.14.01:59 1208 +4
934
normal
빈지게 05.12.14.01:41 1208 +1
933
normal
빈지게 05.12.14.01:33 1128 +1
932
normal
빈지게 05.12.14.01:31 1274 +62
931
normal
꽃향기 05.12.13.17:56 944 +3
normal
빈지게 05.12.13.14:16 1169 +1
929
normal
안개 05.12.13.14:05 1501 +8
928
normal
오작교 05.12.13.13:12 1304 0
927
normal
행복 05.12.13.00:34 1166 +5
926
normal
행복 05.12.13.00:28 932 +5
925
normal
고암 05.12.12.17:59 1216 +3
924
normal
황혼의 신사 05.12.12.11:59 918 +3
923
normal
빈지게 05.12.12.08:57 1216 0
922
normal
빈지게 05.12.12.08:56 994 +1
921
normal
차영섭 05.12.11.19:04 1155 +3
920
normal
바위와구름 05.12.11.11:49 1154 +3
919
normal
빛그림 05.12.10.12:02 102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