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5.12.14 01:31:39 (*.87.197.175)
1889
62 / 0



발왕산에 가보셨나요/고두현


용평 발오아산 꼭대기
부챗살 같은 숲 굽어보며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더니
전망대 이층 식당 벽을
여기 누구 왔다 간다, 하고
빼곡이 메운 이름들 중에
통 잊을 수 없는 글귀 하나,

"아빠 그 동안 말 안드러서
좨송해요. 아프로는 잘 드러께요"

하, 녀석 어떻게 눈치 챘을까.
높은 자리에 오르면
누구나 다
잘못을 빌고 싶어진다는 걸.


* 맞춤법은 몰라도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을 우리는 사랑한
다. 부모 속 꽤나 썩인 친구가 발왕산에 올라 한 말이다.
사실 부모님들께는 말씀 드리지않았지만, 높은 자리, 높
은 산에 오르면 그 만큼의 비중으로 부모님이 떠오른다. 깊
은 산 같으시고, 내 삶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계신 부모
님...
죄송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



-시집 정지영의 내가 사랑하는 시 "마음이 예뻐지는 시" 중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34257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46078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63164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63811   2013-06-27 2015-07-12 17:04
632 편지 2(개펄)/이명윤 2
빈지게
1492 3 2005-12-16 2005-12-16 11:46
 
631 올 한해 마무리 잘하세요 1
도담
1830   2005-12-16 2005-12-16 07:08
 
630 생명력 1
차영섭
1690 8 2005-12-16 2005-12-16 04:03
 
629 아내에게 1
진리여행
1846 12 2005-12-15 2005-12-15 18:59
 
628 한세상 다해도 그리울당신/미소 1
김남민
1869 1 2005-12-15 2005-12-15 14:28
 
627 +:+ 아름다운 중년 +:+ 1
하늘생각
1944   2005-12-15 2005-12-15 14:18
 
626 다시 떠나는 날 / 도 종환 2
빈지게
1857 2 2005-12-15 2005-12-15 11:11
 
625 구름걸린 미루나무/이외수
빈지게
1761 16 2005-12-15 2005-12-15 10:57
 
624 Merry X-Mas,Happy new Year
고암
1790   2005-12-15 2005-12-15 10:44
 
623 꿈꾸는 별/권달웅
빈지게
1845 4 2005-12-15 2005-12-15 10:33
 
622 사랑가/김준태
빈지게
1796 1 2005-12-15 2005-12-15 10:31
 
621 술취한 일용엄니(펌) 4
오작교
1819   2005-12-14 2010-07-16 13:09
 
620 나이테를 헤아리다 1
古友
1835 2 2005-12-14 2005-12-14 11:58
 
619 이 여자 조심하세요 2
파도
1568 4 2005-12-14 2005-12-14 10:39
 
618 동짓달 / 최태준 3
빈지게
1725   2005-12-14 2005-12-14 02:01
 
617 그 겨울의 찻집에서 /조성권
빈지게
1828 4 2005-12-14 2005-12-14 01:59
 
616 성에꽃 / 문정희
빈지게
1803 1 2005-12-14 2005-12-14 01:41
 
615 그대를 사랑합니다 / 나명옥
빈지게
1775 1 2005-12-14 2005-12-14 01:33
 
발왕산에 가보셨나요/고두현
빈지게
1889 62 2005-12-14 2005-12-14 01:31
발왕산에 가보셨나요/고두현 용평 발오아산 꼭대기 부챗살 같은 숲 굽어보며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더니 전망대 이층 식당 벽을 여기 누구 왔다 간다, 하고 빼곡이 메운 이름들 중에 통 잊을 수 없는 글귀 하나, "아빠 그 동안 말 안드러서 좨송해요. 아프로는 ...  
613 깊은 산 속의 눈길 3
꽃향기
1513 3 2005-12-13 2005-12-13 17:56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