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겨울 저녁의 시/박주택

빈지게 1222

0


겨울 저녁의 시/박주택


사위가 고요한 겨울 저녁 창 틈으로 스미는

빙판을 지나온 바람을 받으며,
어느 산골 쯤, 차가운 달빛 아래에서 밤을 견딜 나무들을 떠 올렸다

기억에도 집이 있으리라, 내가 나로부터 가장 멀듯이
혹은 내가 나로부터 가장 가깝듯이 그 윙윙거리는
나무들처럼 그리움이 시작되는 곳에서 나에 대한 나의 사랑도
추위에 떠는 것들이었으리라,

보잘것없이 깜빡거리는 움푹 패인 눈으로
잿빛으로 물들인 밤에는 쓸쓸한 거리의 뒷골목에서
운명을 잡아줄 것 같은 불빛에 잠시 젖어있기도 했을 것이라네,

그러나 그렇게 믿는 것들은
제게도 뜻이 있어 희미하게 다시 사라져 가고
청춘의 우듬지를 흔드는 슬픈 잠 속에서는
서로에게 돌아가지 않는 사랑 때문에
밤새도록 창문도 덜컹거리고 있으리라

공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4837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8754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396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021 0
968
normal
빈지게 05.12.21.11:20 1073 +2
967
normal
파란나라 05.12.21.06:54 1210 +16
966
normal
향일화 05.12.20.20:50 1152 +10
965
normal
빈지게 05.12.20.10:12 1240 +1
964
normal
국화 05.12.19.19:34 920 +1
963
normal
차영섭 05.12.19.14:14 1208 +7
962
normal
안개 05.12.19.13:59 1498 +11
961
normal
빈지게 05.12.19.10:06 1189 0
960
normal
고암 05.12.18.15:31 1052 +2
959
normal
바위와구름 05.12.18.11:45 1151 +16
958
normal
꽃향기 05.12.18.07:33 1257 +18
957
normal
전소민 05.12.18.06:46 1150 +15
956
normal
niyee 05.12.18.00:18 1266 +27
normal
빈지게 05.12.17.17:43 1222 +13
954
normal
빈지게 05.12.17.13:59 1191 +12
953
normal
진리여행 05.12.16.23:53 1296 +1
952
normal
김남민 05.12.16.16:10 2319 +10
951
normal
안개 05.12.16.12:22 1169 +13
950
normal
빈지게 05.12.16.11:46 940 +3
949
normal
도담 05.12.16.07:08 1221 0
948
normal
차영섭 05.12.16.04:03 1120 +8
947
normal
진리여행 05.12.15.18:59 1224 +12
946
normal
김남민 05.12.15.14:28 1215 +1
945
normal
하늘생각 05.12.15.14:18 1378 0
944
normal
빈지게 05.12.15.11:11 125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