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한인애 빈지게 검정고무신/한인애 어둡고 구멍 숭숭 난 시간을 질기게도 걸어 왔던거야,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시간인거야, 쓸쓸한 심장을 데워주던 기름통에 노란불이 켜지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오는 법, 마지막 한 방울의 기름조차 떨어지면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 눈을 감고 싶었을 뿐이야, 뚝. 마을 소공원의 벤취에 날마다...
검정고무신/한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