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을 보내며♡
- 하 늘 빛 -
달랑 한 장 남은
마지막 12월이
한해의 벼랑 끝에 서 있다.
한해의 삶이
고스란히 보이는
12월의 달력은
삶을 진솔하게 비춰주는
마음의 거울과 같다.
열한 장의 달력을 뜯어내며
부족했던 인간이기에
때론 비우고 버리지 못하고
마음 밭에
욕심과 미움의 싹을 틔웠던 일이
정녕 부끄러움이다.
을유년의 끝자락에서
비울 것은 비우고
버릴 것을 모두 버리며
마음의 검은 옷을 벗어버리고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자.
밝아오는 새해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희망차게 출발하기 위하여
200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