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1.12 23:42:51 (*.87.197.175)
1816
16 / 0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도종환


꽃들은 향기 하나로 먼 곳까지 사랑을 전하고
새들은 아름다운 소리 지어 하늘 건너 사랑을
알리는데
제 사랑은 줄이 끊긴 악기처럼 소리가 없었습니다
나무는 근처의 새들을 제 몸 속에 살게 하고
숲은 그 그늘에 어둠이 무서운 짐승들을 살게 하는데
제 마음은 폐가처럼 아무도 와서 살지 않았습니다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하늘 한복판으로 달아오르며 가는 태양처럼
한번 사랑하고 난 뒤
서쪽 산으로 조용히 걸어가는 노을처럼
사랑할 줄은 몰랐습니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면서 얼지 않아
골짝의 언 것들을 녹이며 가는 물살처럼
사랑도 그렇게 작은 물소리로 쉬지않고 흐르며 사는
일인데
제 사랑은 오랜 날 녹지않은 채 어둔 숲에 버려져 있
었습니다
마음이 닳아 얼굴이 따라 닮는 오래 묵은 벗처럼
그렇게 살며 늙어가는 일인데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8939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4070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7821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8411  
712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워/유안진
빈지게
2006-01-12 1819 13
사랑도 살아가는 일인데/도종환
빈지게
2006-01-12 1816 16
710 그냥 좋아서 1
장생주
2006-01-12 1583 4
709 하얀 시간을 기억하는 날에 /詩향일화 / 낭송 향일화 1
향일화
2006-01-11 1748 17
708 하늘의 노래 - 10. 삼각산여정 1
진리여행
2006-01-11 1730 16
707 1
이상윤
2006-01-11 1799 1
706 내 안에 작은 우주 1
차영섭
2006-01-11 1760 3
705 부모님의 노래를 듣고
빈지게
2006-01-11 1793 7
704 겨울 숲에서/안도현
빈지게
2006-01-10 1799 12
703 삶에 취해/황동규
빈지게
2006-01-10 1803 8
702 바람이 절로이는/이영순 2
빈지게
2006-01-09 1576 11
701 그런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다/유응교 5
빈지게
2006-01-09 1740 12
700 당신이 소중한 친구입니다. 3
신석균
2006-01-08 2166 17
699 ♣ 눈물의 하얀 와이셔츠 ♣ 5
안개
2006-01-08 5429 93
698 그대와 함께 하고싶은 새날에/조용순 4
빈지게
2006-01-06 1737 11
697 따뜻한 안부/박복화
빈지게
2006-01-06 1802 10
696 길떠나는 이를 위하여.... 5
안개
2006-01-06 1886  
695 너를 만난 행복 3
고암
2006-01-06 1784  
694 암벽 등반,삶
차영섭
2006-01-06 1831 14
693 하늘의 노래 - 9. 小寒餘情 1
권대욱
2006-01-05 1782 17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