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사랑이 와서 그리움이 되었다/신경숙

빈지게 1600

7

0



사랑이 와서 그리움이 되었다/신경숙


바로 옆에 있는 것,
손만 뻗으면 닿는 것을
그리워 하진 않는다.

다가갈 수 없는 것, 금지된 것,
이제는 지나가 버린 것,
돌이킬 수 없는 것을 향해
그리움은 솟아나는 법이다.

사랑이 와서,
우리들 삶 속으로 사랑이 와서
그리움이 되었다.

사랑이 와서
내 존재의 안쪽을
변화시켰음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사라지고 멀어져 버리는데도
사람들은 사랑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은 건,
사랑의 잘못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의 위력이다.

시간의 위력 앞에 휘둘리면서도
사람들은 끈질기게
우리들의 내부에
사랑이 숨어 살고 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아이였을 적이나
사춘기였을 때나 장년이었을 때나
존재의 가장 깊숙한 곳을 관통해
지나간 이름은 사랑이였다는 것을.


신경숙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 중에서  
  

신고공유스크랩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73560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85444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202316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203243 0
753
normal
짱구 06.01.25.01:40 1450 +12
752
normal
짱구 06.01.25.01:32 1449 +11
751
normal
차영섭 06.01.24.16:27 1740 +2
750
normal
아름다운미소 06.01.23.13:10 1775 +5
749
normal
빈지게 06.01.23.11:30 1551 +3
748
normal
하늘빛 06.01.23.10:10 1405 +2
747
normal
이진욱 06.01.22.00:40 1414 +3
746
normal
시김새 06.01.22.13:27 1602 +10
745
normal
꽃향기 06.01.22.09:15 1753 +11
normal
빈지게 06.01.21.12:42 1600 +7
743
normal
빈지게 06.01.21.11:46 1746 +5
742
normal
빈지게 06.01.21.11:17 1547 +3
741
normal
바위와구름 06.01.21.10:41 1749 +10
740
normal
cosmos 06.01.21.06:31 1445 +4
739
normal
고암 06.01.20.21:17 1778 +2
738
normal
백두대간 06.01.20.08:14 1695 +1
737
normal
빈지게 06.01.19.23:16 1512 +4
736
normal
빈지게 06.01.19.23:10 1374 +5
735
normal
차영섭 06.01.19.11:36 1569 +5
734
normal
빈지게 06.01.19.10:33 142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