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고향 앞에서/오장환

빈지게 1079

0


고향 앞에서/오장환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진종일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뜻하리라.

고향 가까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끓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간간이 잣나비 우는 산기슭에는
아직도 무덤 속에 조상이 잠자고
설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어 간다.

예제로 떠도는 장꾼들이여!
상고(商賈)하며 오가는 길에
혹여나 보셨나이까.

전나무 우거진 마을
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 누룩이 뜨는 내음새 ……
공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5191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8808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461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078 0
1118
normal
전철등산 06.02.04.21:15 1294 +1
1117
normal
반글라 06.02.04.15:10 937 +8
1116
normal
cosmos 06.02.04.03:10 1221 +29
1115
normal
시김새 06.02.03.22:42 930 +12
1114
normal
오작교 06.02.03.16:20 975 +8
1113
normal
황혼의 신사 06.02.03.16:05 1258 +25
1112
normal
빈지게 06.02.03.11:42 1209 +3
1111
normal
할배 06.02.03.05:38 1320 +5
1110
normal
하늘빛 06.02.02.22:09 1208 0
1109
normal
백두대간 06.02.02.16:26 1177 +1
normal
빈지게 06.02.02.13:12 1079 +3
1107
normal
빈지게 06.02.01.11:18 1264 +22
1106
normal
빈지게 06.02.01.11:12 1200 +11
1105
file
하은 06.02.01.10:44 1067 +13
1104
normal
바위와구름 06.02.01.09:58 1219 +14
1103
normal
cosmos 06.02.01.05:31 1209 +12
1102
normal
향일화 06.01.31.23:23 1215 +17
1101
normal
황혼의 신사 06.01.31.15:17 944 +7
1100
normal
고암 06.01.31.14:22 1212 +1
1099
normal
李相潤 06.01.31.11:26 920 +11
1098
normal
빈지게 06.01.31.10:18 1214 0
1097
normal
빈지게 06.01.31.09:56 1218 +18
1096
normal
김일경 06.01.31.03:10 1061 +6
1095
normal
♣해바라기 06.01.31.01:48 1216 +19
1094
normal
시김새 06.01.30.17:44 129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