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2.02 13:12:32 (*.159.174.223)
1403
3 / 0



고향 앞에서/오장환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진종일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뜻하리라.

고향 가까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끓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간간이 잣나비 우는 산기슭에는
아직도 무덤 속에 조상이 잠자고
설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어 간다.

예제로 떠도는 장꾼들이여!
상고(商賈)하며 오가는 길에
혹여나 보셨나이까.

전나무 우거진 마을
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 누룩이 뜨는 내음새 ……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10126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21599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38471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9011   2013-06-27 2015-07-12 17:04
792 애잔한 사랑 7
하늘빛
1557   2006-02-02 2006-02-02 22:09
 
791 추억의 나무다리 1
백두대간
1546 1 2006-02-02 2006-02-02 16:26
 
고향 앞에서/오장환
빈지게
1403 3 2006-02-02 2006-02-02 13:12
고향 앞에서/오장환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진종일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뜻하리라. 고향 가까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끓여...  
789 꽃 피는날/허영자 2
빈지게
1560 22 2006-02-01 2006-02-01 11:18
 
788 길/천상병 2
빈지게
1542 11 2006-02-01 2006-02-01 11:12
 
787 늘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용해원 3 file
하은
1363 13 2006-02-01 2006-02-01 10:44
 
786 工員 생활의 겨을밤 1
바위와구름
1547 14 2006-02-01 2006-02-01 09:58
 
785 그리움 10
cosmos
1567 12 2006-02-01 2006-02-01 05:31
 
784 세븐님이 선물해 주신 낭송 모음집 3
향일화
1570 17 2006-01-31 2006-01-31 23:23
 
783 봄이 오려나 보다. 3
황혼의 신사
1211 7 2006-01-31 2006-01-31 15:17
 
782 대지의 기도 2
고암
1557 1 2006-01-31 2006-01-31 14:22
 
781 그대 사람이 그립거든 1
李相潤
1192 11 2006-01-31 2006-01-31 11:26
 
780 젊음은 무엇을 해도 아름답다/나영욱 3
빈지게
1570   2006-01-31 2006-01-31 10:18
 
779 들녘에서/황지우 2
빈지게
1550 18 2006-01-31 2006-01-31 09:56
 
778 서러워 말아라... 2
김일경
1350 6 2006-01-31 2006-01-31 03:10
 
777 즐거운 설 명절 좋은 시간 지내셨는지요... 2
♣해바라기
1554 19 2006-01-31 2006-01-31 01:48
 
776 뮤비 tears/이두열님 1
시김새
1605 13 2006-01-30 2006-01-30 17:44
 
775 꽃과 관련하여/유재영
빈지게
1548 10 2006-01-30 2006-01-30 10:45
 
774 밤 열차 1
이병주
1590 14 2006-01-30 2006-01-30 10:34
 
773 활짝 열리는 병술년 새해 되소서~ 1
도담
1556   2006-01-29 2006-01-29 01:48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