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행열차/허영자 빈지게 완행열차/허영자 급행열차를 놓친 것은 잘된 일이다. 조그만 간이역의 늙은 역무원 바랑에 흔들리는 노오란 들국화 애틋이 숨어 있는 쓸슬한 아름다움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지 완행열차를 탄 것은 잘된 일이다. 서러운 종착역은 어둠에 젖어 거기 항시 기다리고 있거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누비듯이 혹은 홈질하듯이 서두...
완행열차/허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