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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9 00:46:57 (*.87.197.17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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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한 주머니/유안진


320밀리리터짜리
피 한 봉다리 뽑아 쥤다
모르는 누구한테 봄비가 되고 싶어서
그의 몸 구석구석 속속들이 헤돌아서
마른 데를 적시어 새살 돋기 바라면서

아냐아냐
불현듯 생피 쏟고 싶은 自害衝動 내 파괴본능 탓에
멀쩡한 누군가가 오염될라
겁내면서 노리면서 몰라 모르면서
살고 싶어 눈물나는 올해도 4월
내가 할 수 있는 짓은 이 짓거리뿐이라서
댓글
2006.02.09 10:26:36 (*.106.63.48)
우먼
좋은글 감사 합니다
댓글
2006.02.09 14:22:22 (*.176.172.180)
반글라
빈지게님...
혈액 한봉다리가 320밀리미터 이네요?
하나 알고갑니다. ㅎㅎ
좋은글에 이게 무신 댓글이냐구 꾸짓진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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