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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3/이성복

빈지게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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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3/이성복


그곳에 다들 잘 있느냐고
당신은 물었지요
어쩔 수 없이 모두 잘 있다고
나는 말했지요


전설 속에서처럼 꽃이 피고 바람 불고
십리 안팎에서 바다는 늘 투정을 하고
우리는 오래 떠돌아 다녔지요
우리를 닮은 것들이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만나 가까워졌지요
영락없이 우리에게 버려진 것들은
우리가 몹시 허할 때 찾아와 몸을 풀었지요


그곳에 다들 잘 있느냐고
당신은 물었지요
염려 마세요
어쩔 수 없이 모두 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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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n 2006.02.13. 23:27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thanks l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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