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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 앉지 않는 새/이탄

빈지게 1127

2


옮겨 앉지 않는 새/이탄


우리 여름은 항상 푸르고
새들은 그 안에 가득하다.

새가 없던 나뭇가지 위에
새가 와서 앉고,
새가 와서 앉던 자리에도 새가 와서 앉는다.

한 마리 새가 한 나뭇가지에 앉아서
한 나무가 다할 때까지 앉아 있는 새를
이따금 마음 속에서 본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앉지 않는 한 마리의 새.
보였다 보였다 하는 새.

그 새는 이미 나뭇잎이 되어 있는 것일까.
그 새는 이미 나뭇가지일까.
그 새는 나의 언어(言語)를 모이로
아침 해를 맞으며 산다.
옮겨 앉지 않는 새가
고독의 문(門)에서 나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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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smos 2006.02.15. 01:45
마음 속에서 보는 새...
옮겨 앉지 않는 새...
고독의 문에서 나를 보는 새...

한번쯤 의미를 새겨보게 하는
아름다운 시네요.

빈지게님...
편안한 밤 되고 계신가요?


빈지게 글쓴이 2006.02.15. 02:34
무지 보기힘든 cosmos님의 모습을 금방 창에서
뵈니 반갑습니다.
오늘 저녁엔 01시부터 내일 아침까지 당직근무여
서 이렇게 새벽에 와 보았습니다.ㅎㅎ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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