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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6.02.15 14:22:55 (*.141.181.8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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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은 울지 않는다


억지로는 울지 않는다.

풀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그때 운다.

바람도 자러 가고
별들 저희끼리 반짝이는 밤에도
풀은 울지 않는다.

다들 소리 내어 우는 세상에
풀은 가슴으로
뜨겁게 운다.
피보다 더 붉게 운다.


- 김성옥의《사람의 가을》에 실린
시 <풀> 중에서 -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눈물로 더 슬퍼지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눈물을 보고 그 사람이 무너질까봐,
그가 무너지면 내가 주저앉을까봐
목구멍 깊숙이 눈물을 삼키며........
삭제 수정 댓글
2006.02.15 15:04:45 (*.105.150.236)
an


제가 아주 좋아하는 시를 올려 주셨네요.
사진도 아름답고, 시도 아름답고
낯선 이에게 불현 듯
선물을 받아 든 그런 마음입니다..

thanks lots~!
댓글
2006.02.15 16:32:45 (*.159.174.223)
빈지게
아주 슬플때는 정말 울지 못하고 목구멍으로
삼킬때가 있지요. 시도 아름답지만 강아지 풀
이 너무 아름답게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006.02.16 06:34:14 (*.104.149.139)
cosmos
새벽녘에 비가 살짜기 뿌린 오늘..

빗물로 보이는 강아지 풀이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

좋은 글과 함께
즐감하고 갑니다.
댓글
2006.02.16 08:31:46 (*.105.150.236)
오작교
좋은 사진작품에 좋은 글...
그곳에 스미는 Adagio......
장태산님과 an님의 멋진 '하모니'입니다.
좋은 것들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입니다.
댓글
2006.02.16 13:39:59 (*.141.181.83)
尹敏淑
다른홈에 사진올리기를 망설이다가
왠지 정감가는 그리구 수준있는 오작교님의홈에
올려 다른친구들과도 공감하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비오는날도 좋아하고
비오는날 사진찍는것도 좋아합니다.
이렇게 예쁘게 봐주심 감사합니다.
그리구 an님! 선물받은 느낌이라는 표현이
오늘 오후내내 제 기분도 좋아질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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