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왼손가락으로 쓰는 편지/고정희
다시 왼손가락으로 쓰는 편지/고정희
그대를 만나고 돌아 오다가
안양 쯤에 와서 꼭 내가 울게 됩니다
아직 지워지지 않는 그대 모습을
몇 번이고 천천히 음미하노라면
작별하는 뒷모습 그대 어깨 쭉지에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독자적인외로움과 추위가 선명하게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대 독자적인 추위가
안양 쯤에 와서
더운 내 가슴에
하염없이 설화로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대 독자적인 외로움과 추위를 마주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나는 처절합니다
되돌아 가기엔 난느 너무 멀리 와 버렸고
앞으로 나가기엔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대 땅에 뿌려 놓았습니다
막막궁산 같은 저 어둠 어디 쯤서
내 뿌린 씨앗들이 꽃 피게 될런지요
간담이 서늘한 저 외롬 어디쯤서
부드러운 봄바람 나부끼게 될런지요
기우는 달님이 집앞까지 따라와
안심하라, 안심하라, 쓰다듬는 밤
열쇠를 끄르며 나는 웃고 맙니다
눈물로 녹지 않는 설화는 없다!
불로 녹지않을 추위는 없다!
an
2006.02.16. 23:41
불로 녹지않을 추위는 없다!
난로 앞에서도
늘 추운 나는 그럼 뭐지..
thanks lots~!
cosmos 2006.02.17. 01:40
에고...숨이 차서리..
빈지게님
어인 글을 이리도 많이 지고 오셨남여?ㅎㅎ
좋은 글과
피아노 연주소리가 찰떡궁합(?)인것 가텨요.
an님...난로 앞에서도 추운건
마음이 허해서 그런것 가토...
마음속에 난로를 지피시라요.ㅎㅎ
빈지게님
어인 글을 이리도 많이 지고 오셨남여?ㅎㅎ
좋은 글과
피아노 연주소리가 찰떡궁합(?)인것 가텨요.
an님...난로 앞에서도 추운건
마음이 허해서 그런것 가토...
마음속에 난로를 지피시라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