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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 이기철

빈지게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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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애인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 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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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게 글쓴이 2006.02.16. 23:26
예전에 올렸던 시인데 좋아서 또 올려
봤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고운꿈 많이 꾸시고 밝
아오는 내일은 더욱 힘차고 즐거운 일
들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즐겁게 사는 것이 바로 행복 아니겠습
니까?
an 2006.02.17. 00:47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때론 이렇게 미치게 하는 이 그리움이
나를 숨막히게 한다.
그러면서 더욱 지독하게 만든다.
끝까지 살게 한다.

갑자기 눈물이 난다..
thanks l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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