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2.22 13:20:43 (*.159.174.223)
1936
12 / 0




여자만에 부는 바람 / 오명록


바람부네

남녘에서 북녘으로 혹은 나뭇가지

검불 위로


언땅에 마른 몸

고스라진 여자만 갈숲 사이

지친 노을이 쉼죽여 잠기는

허리통 드러낸 개펄 위로

바람부네


바람은

자기도 하고

죽었다가 살아나기도 하고


바람은 일 저지르고


여자만 갯펄위로 부는

정월 초엿세 바람앞에

나를 닮은 칠게 한마리 있어

옆걸음으로 맞서는 꼴이 우습구나.


뻘구멍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칠게는

제멋대로 휘날리는 바람이 부러울까

제자리 머물지 못하는 바람은

물살만 아쉽게 흔들고 가는데


여자만 갯펄에서 끝모를

목이 빠져 고스라진 갈꽃 기다림의 세월까지

바람부네.

칠게 설레이는 옆 걸음걸이

또 어디로 몰아 가려나.

댓글
2006.02.23 02:03:51 (*.36.158.133)
cosmos
여자만에 부는바람
제목이 참 심오하단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갯벌 이름이였네요.ㅎㅎ
댓글
2006.02.23 13:48:09 (*.159.174.223)
빈지게

네... 저도 처음에 제목만 보고 cosmos님
하고 같은 생각을 했었답니다.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5466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7238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4309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4863  
912 부부싸움할때 마지막 한마디./복덩어리. 2
김남민
2006-02-24 1623 18
911 봄이 오면 당신도 오세요 / 이채 4
빈지게
2006-02-24 1477 2
910 갯벌이 있는 바다 2
차영섭
2006-02-24 1657 13
909 품위있는 노년 원한다면...(7-Up)을 참고하라 2
잼마
2006-02-23 1622 11
908 당신은 아름답습니다/용혜원 6
빈지게
2006-02-23 1306 10
907 강가에서/ 고정희 1
빈지게
2006-02-23 1616 3
906 여기서 부터 봄이 2
백두대간
2006-02-23 1579 5
905 어느 절에서... 2 file
김일경
2006-02-23 1562 9
904 다정한 연인들 2
황혼의 신사
2006-02-22 1570 14
903 마음을 열어봅니다/정호승 2
빈지게
2006-02-22 1559 9
902 그대는 내 안의 보석 3
빈지게
2006-02-22 1643 2
여자만에 부는 바람 / 오명록 2
빈지게
2006-02-22 1936 12
900 접속 3
포플러
2006-02-22 1664 22
899 가슴안에 두고 사랑하는 일 14
cosmos
2006-02-22 1589 13
898 사랑 하나만은 2
차영섭
2006-02-22 1637 9
897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도종환 3
빈지게
2006-02-21 1349 9
896 죽도록 그립습니다 3
하늘빛
2006-02-21 1456 3
895 내 안에서 끓어오르는 폭풍을 만나고/예반 1
빈지게
2006-02-21 1639 9
894 아흔할머니의 일기/참이슬 2
김남민
2006-02-20 1635 4
893 **바다에 와서......** 5 file
尹敏淑
2006-02-20 1470 7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