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3.03 13:34:00 (*.159.174.223)
1401
9 / 0




겨울 나무에서 봄나무에로/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13도
영하20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裸木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받은 몸으로, 벌받는 목숨으로 기립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 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
영상으로 영상 5도 영상 13도 지상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꽃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피는 나무이다
댓글
2006.03.04 07:38:12 (*.193.166.126)
푸른안개
빈지게님!
잘 읽었읍니다.
읽다보니요.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나데요.
좋은 주말 되세요. 다녀 갑니다.
댓글
2006.03.04 09:43:25 (*.87.197.175)
빈지게
푸른안개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12066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23498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4046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41011  
972 봄이오는 소리 / 바위와 구름 1
전철등산
2006-03-04 1264 9
971 보내는 마음 / 진리여행 1
전철등산
2006-03-04 1554 14
970 형 대신 입대한 동생 7
빈지게
2006-03-04 1560 23
969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서정윤 4
빈지게
2006-03-04 1503 7
968 포구의 오후 1
백두대간
2006-03-03 1559 15
967 [엽기]태양을피하는법/김충환님 1
시김새
2006-03-03 1404 14
966 흰 구름에게 2
고암
2006-03-03 1557 21
겨울 나무에서 봄나무에로/황지우 2
빈지게
2006-03-03 1401 9
964 비와 그리움 4
푸른안개
2006-03-03 1584 9
963 산경 / 도종환 4
빈지게
2006-03-03 1400 16
962 그대는 나의 의미 / 용혜원 2
빈지게
2006-03-03 1325 11
961 물 한잔이 위와 장을 깨어나게 한다. 3
구성경
2006-03-03 1645 56
960 월드컵 앞에서 2
차영섭
2006-03-03 1596 10
959 어느 봄 날 / 현연옥 10
반글라
2006-03-03 1584 18
958 새내기 인사 드립니다. *:...:* 8
푸른안개
2006-03-02 1596 11
957 살구나무 4
소금
2006-03-02 1549 21
956 봄과동자승 3
황혼의 신사
2006-03-02 1568 17
955 길 / 김 용 택 3
빈지게
2006-03-02 1569 21
954 春雪 / 김영애
빈지게
2006-03-02 1631 23
953 3월에 내리는 눈 / 고은영 2
빈지게
2006-03-02 1574 17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