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첫사랑을 기억해내다/안병기

빈지게 1215

0

<여행과 시>첫사랑을 기억해내다/안병기  
    남해도 앵강만에서  

한때 내 마음속에도 저렇게
깊고 푸른 바다가 담겨 있었던 적이 있다.
어느 날 그 바다 안쪽으로
한 여자가 돛단배처럼 미끄러져 들어왔고
내 바다는 한 번 깊게 출렁거렸다.

돛단배가 떠난 이후
내 안의 바다는 오랫동안 설레지 않았다.



시작 노트

남해도 앵강만은 서럽도록 푸른 쪽빛을 가지고 있다. 그 바다는 뭍으로 깊숙이 흘러들어와 웬만해서는 출렁거리지 않는다. 겉에서만 바라보는 앵강만은 항상 정지된 바다이다. 그러나 난 이 앵강만이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지만 내면은 온통 들끓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앵강만의 내면에서 들끓고 있는 것의 정체는 무엇인가.

내가 남해도에 가서 앵강만을 바라보았을 때마다 나의 내면이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들끓었다. 그리움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 불치의 병이다. 그리고 첫사랑은 그리움이라는 불치의 병 가장 안쪽에 붙어 있는 종양이다.

스무 살 청춘의 시절, 내 마음 속에도 앵강만처럼 짙푸른 바다가 있었다. 그 바다에 첫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미끄러져 들어온 배 한 척. 그 배가 내 원시의 바다에 처음 닻을 내렸을 때, 나의 수면은 얼마나 깊게 출렁거렸던가.


             - 다음 카페  "아름다운 오류"에서 지고 옴 -



공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5571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8845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507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114 0
normal
빈지게 06.03.18.09:48 1215 +7
1367
normal
빈지게 06.03.18.02:54 1211 +2
1366
normal
빈지게 06.03.18.02:29 1077 +6
1365
normal
빈지게 06.03.18.02:19 948 +8
1364
normal
빈지게 06.03.18.01:53 1214 0
1363
normal
빈지게 06.03.18.01:43 1157 0
1362
normal
빈지게 06.03.18.01:07 920 +8
1361
normal
尹敏淑 06.03.17.23:11 1155 +1
1360
file
전소민 06.03.17.20:50 1320 +4
1359
normal
고암 06.03.17.14:31 1075 +7
1358
normal
김미생-써니- 06.03.17.12:59 1132 +7
1357
normal
구성경 06.03.17.09:08 1217 +5
1356
normal
구성경 06.03.17.09:05 983 +12
1355
normal
차영섭 06.03.17.08:20 1014 +8
1354
normal
cosmos 06.03.17.07:56 973 +3
1353
normal
빈지게 06.03.16.17:21 1247 +3
1352
normal
소금 06.03.16.13:33 1216 +6
1351
normal
하늘빛 06.03.16.06:42 1218 +5
1350
normal
하늘빛 06.03.16.06:40 1005 +4
1349
normal
백두대간 06.03.16.06:06 1167 +1
1348
normal
푸른안개 06.03.16.01:44 925 +9
1347
normal
빈지게 06.03.15.23:20 1002 +3
1346
normal
빈지게 06.03.15.23:18 1099 +5
1345
normal
구성경 06.03.15.20:25 1108 +10
1344
normal
№| 06.03.15.11:54 116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