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6.03.20 20:34:30 (*.87.197.175)
1666
1 / 0




나리꽃/도종환


세월의 물가에 나란히 앉아
나리꽃만 한나절 무심히 바라보았으면 싶습니다.
흐르는 물에 머리감아 바람에 말리고
물소리에 귀를 씻으며 나이가 들었으면 싶습니다.
살다보면 어느 날 큰물 지는 날
서로 손을 잡고 견디다가도
목숨의 이파리 끝까지 물은 차올라
물줄기에 쓸려가는 날 있겠지요.
삼천굽이 물줄기 두 발짝도 못가서 손을 잃고
영영 헤어지기도 하겠지요.
그러면 또다시 태어나는 세상의 남은 생애를
세월의 어느 물가에서 따로따로 그리워하며 살겠지요.
그리워하다 목이 길어진 나리꽃 한 송이씩 되어
바위틈에 서고 잡풀 속에 서고 살아가겠지요.    

댓글
2006.03.21 01:03:25 (*.36.158.133)
cosmos


나리꽃...
겸손하게 이쁜꽃 같아요.

도종환님의 시에
우리네 인생이 담겨 있네요.

늘 좋은글,
감사합니다 빈지게님...
댓글
2006.03.21 10:24:47 (*.159.174.223)
빈지게

cosmos님!
예쁜 자태를 뽐내는 나리꽃을 이렇
게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시길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27623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39392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56456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57059  
1072 점프준비 10
빈지게
2006-03-21 1644 29
1071 봄이 되면 / 김용택 1
빈지게
2006-03-21 1402 14
1070 눈부신 봄날 / 홍인숙 3
빈지게
2006-03-21 1428 8
1069 누구든지 떠나갈 때는 10
cosmos
2006-03-21 1660 37
1068 장미 한송이/용혜원 6
빈지게
2006-03-21 1421 3
1067 나는 당신을 사랑해/강희영님 1
시김새
2006-03-21 1587 8
나리꽃/도종환 2
빈지게
2006-03-20 1666 1
1065 어제............... 2 file
백파
2006-03-20 1551 2
1064 가는 길/김소월 3
빈지게
2006-03-20 1294 7
1063 짝사랑-바다 5 file
백파
2006-03-20 1689 13
1062 그림 같은 사랑 2
차영섭
2006-03-20 1542 4
1061 봄날에.. 2
향일화
2006-03-19 1301 8
1060 무량선생의 재미있는 손금여행 5
구성경
2006-03-19 1930 12
1059 가난한 妄 想 1
바위와구름
2006-03-19 1561 2
1058 한 사람을 생각하며 6
cosmos
2006-03-19 1308 6
1057 봄 / 곽재구 2
빈지게
2006-03-18 1645 1
1056 섬진강의 봄을 찾아서 6
빈지게
2006-03-18 1487 6
1055 석양의 노래 6
푸른안개
2006-03-18 1658 13
1054 사랑으로. 2 file
백파
2006-03-18 1658 9
1053 늘 푸르름으로............ 3 file
백파
2006-03-18 1459 4

로그인